▲ 추신수(31ㆍ신시내티 레즈, 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뉴욕 메츠와 홈경기 연장 10회, 상대 구원투수 션 헨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 3-2 승리를 이끈 후 두 팔을 벌리며 동료 데릭 로빈슨을 맞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보여 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역대 톱타자로는 최초로 '20-20-100-100' 기록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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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21일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엄지 손가락을 다쳤던 추신수는 22일과 23일 연이틀 벤치만 달궜다. 부상을 털고 돌라온 24일 뉴욕 메츠전. 추신수는 마치 한풀이를 하듯 치고, 달렸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2회말 2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5일 만의 안타. 추신수는 브랜든 필립스의 타석 때 2루까지 훔치면서 시즌 19호 도루도 기록했다.
추신수는 4회말과 6회말 연거푸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숨을 골랐다. 대기록을 향한 숨 고르기였다.
2-2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선두 타자로 들어선 추신수는 좌완 팀 비르닥을 상대했다. 추신수를 공략하기 위한 뉴욕 메츠의 투수 교체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비르닥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승부를 끝낼 수 있는 무사 2루의 찬스.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당연히 필립스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추신수도 리드 폭을 넓혔다. 하지만 필립스가 방망이를 뒤로 뺀 사이 포수 트래비스 다노가 공을 2루로 뿌렸다. 포수의 송구 동작을 읽은 추신수는 귀루 대신 3루로 내달렸다. 공식적으로 도루가 기록되면서 추신수는 시즌 20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21홈런-109볼넷-105득점을 기록 중이던 추신수는 20번째 도루와 함께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넘어섰다. 내셔널리그 톱타자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가 유이하게 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2번째 대기록이다.
또 추신수는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인 2009년,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추신수의 활약은 끝이 아니었다. 팽팽하던 연장 승부를 끝낸 것도 추신수였다. 2-2로 맞선 10회말 1사 1, 3루에서 추신수가 타석에 서자 뉴욕 메츠는 다시 좌완 션 헨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추신수는 좌중간 담장까지 흐르는 끝내기 적시타를 때리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대기록에 끝내기 안타까지. 9월24일은 그야말로 추신수로 시작해서, 추신수로 끝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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