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 2006년 개청 후 행복도시 예정지역(신도시)의 대중교통중심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세종시도 이에 발맞춰 지난 1년간 2차례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향상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반면, 노동조건 악화 및 이용률 저조, 사고와 시세 부담 증가라는 새로운 해결 과제를 낳았다.
세종시 대중교통 현주소와 최근 드러난 활성화 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2030년 명품 세종 교통 구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행복도시건설청은 2006년 개청 후 행복도시 예정지역을 대중교통중심도시로 육성하는 비전을 추진중이다.
2030년까지 모두 2조7822억원을 들여 113.35㎞의 13개 노선 도로와 대중교통 BRT 3개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수도권 및 주변지역과 접근성 강화를 도모하고, 내부적으로는 환상형의 대중교통중심도로(22.9㎞)와 자전거 및 보행자를 연결하는 녹색도로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도시 내 전 지역을 2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구상했고, 자전거 등 녹색교통을 포함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7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현재 서울(66%)과 부산(49%), 인천(53%), 대전(39%)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 BRT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정식 운행,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 단축 및 첫차·막차 시간 연장 등을 통해 수송분담률 향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정지역과 함께 조치원 등 읍면지역을 통합, 출범한 세종시는 균형발전과 양 지역간 원활한 이동을 전제로 대중교통 체계를 2차례 개편했다. 지·간선 체계로 전환 및 첨단 대중교통 시스템(ITS) 도입, U-CITY 구축 비전에 걸맞은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2030년까지 광역권 지방대중교통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최종 연구용역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인구 12만명 도시에서 2030년 최대 80만명 도시 성장을 감안, 비전 실현의 로드맵을 세웠다.
활성화 정책의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
체계 개편 후 버스 운행횟수는 569회로 140회, 1일 승차량은 7580명에서 8376명으로 모두 늘었고, 중복도와 굴곡도 모두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1일 이용객 10명 이하 노선이 27.6%에 달하고, 11~30명도 39.5%, 31~50%는 13.2%로 대부분 부진한 이용률에 머물고 있다.
첫마을과 반석역 BRT를 제외하면, 초기 운영단계라고 하지만 적자폭이 만만치않다.
실제로 올해 42억원 규모의 재정지원규모는 2016년 52억여원까지 불어난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향후 3년여간 800억여원 이상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민 편의차 진행중인 대중교통 정책 부담은 다시 시민 혈세로 되돌아가는 셈.
이 시점까지 승용차 분담률은 감소세는 56.1%에서 약 50%에 그칠 것이란 예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3만8000대 수준의 자동차 보유대수도 2030년까지 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목표치인 수단 분담률 70% 달성이 만만찮게 보여지는 이유다.
또 중앙 공무원에 대한 수도권 및 인근 통근버스 지원정책 지속도 대중교통활성화 악순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버스 사고는 계속 늘고 있고, 버스 기사들의 노동여건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행복청과 세종시, 인근 도시간 효율적·체계적 운영방안 없는 활성화 정책이 시민혈세 먹는 하마를 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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