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페넌트레이스 9경기를 남겨 놓은 22일. 38승 1무 79패로 최하위(9위)를 확정했다.
신생팀 NC(8위)와도 무려 10경기 차다. 프로야구는 올시즌 신생팀 NC의 가세로 처음으로 9개구단 체재로 운영됐다. 한화는 2009년 8위를 시작으로 2010년 8위, 2011년 6위, 2012년 8위에 이어 올시즌 9위를 확정하며 5년간 최하위권에 머물게 됐다.
사실상 목표를 상실했지만 한화는 이번 주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6개팀을 상대로 각각 1경기씩 치를 예정이어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3일 삼성과 경기를 치른 한화는 24일부터 대전에서 넥센, LG 등 상위 2팀과 경기를 갖는다. 27일부터는 마산 NC전, 부산 롯데전, 광주 기아전 등 원정 3경기를 갖는다.
삼성과 LG는 승차 없이 1,2위에 올라 있고 넥센은 선두와 2경기 차다. 여기에 4위 두산이 반경기차로 넥센을 추격하고 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한 만큼 3팀 중 한화에게 덜미를 잡히는 팀은 치명적일 수 있다.
한화가 어떤 승부를 치르냐에 따라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해 질수도 있다.
주말에는 포스트 시즌에 실패한 3팀과 경기를 갖는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SK와 5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며, KIA와 NC도 7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한화는 KIA와 SK를 상대로 1승씩을 거뒀지만 나머지 4경기를 모두 패했다.
투수진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선발시험을 치른 윤근영은 3.1이닝 4실점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부진한 투구로 내년 시즌 재계약을 불투명하게 했다. 이브랜드는 2경기 평균자책점 4.91로 2패를 기록했고, 바티스타는 5이닝 3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다만 송창현이 6이닝 1실점으로 활약하며 김응용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불펜진 역시 김광수가 3.1이닝 4실점, 김혁민이 4.1이닝 2실점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타선은 팀타율이 0.270으로 지난 주보다 좋아졌지만, 병살타를 8개나 치는 등 득점권타율이 0.237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양기가 타율 0.360, 1홈런, 7타점으로 후반기 불방망이를 이어갔고, 정현석과 이대수가 각각 타율 0.471과 0.320으로 살아났다. 반면 송광민(타율 0.130)과 김경언(타율 0.143)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졌다.
진작에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인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승패보다는 경기 내용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부활을 위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하는 한편, 선수들의 플레이가 느슨해지는 것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더이상 본헤드 플레이는 못참는다”며 지난 21일 김태완과 이학준ㆍ송주호 등 3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내년 시즌 부활을 알리는 의미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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