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 |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그동안 바쁜 일상에 한 데 모이기 힘들었던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정을 나눌 수 있어 한가위의 즐거움이 더하다. 올 추석에도 약 3500만명의 인구가 고향과 가족을 찾아 이동했다고 한다. 가정의 화목과 안정이 있어야 행복이 오며, 항상 포근함을 느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정이야말로 지친 일상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근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21일 출범한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 만들기' 추진본부는 이러한 취지에서 하하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하하' 운동은 훌륭한 부모, 행복한 가정, 훈훈한 사회의 첫 'ㅎ'을 따서 웃는 소리와 같이 이름붙인 말로, 사회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행복한 가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더불어 사회 구성원들의 통합적인 노력을 통한 사회 안전망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정불화는 그 구성원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분노를 일으켜, 범죄 등 각종 사회 위협요소가 발생하는 큰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실제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자의 약 70%가 이른바 홈메이드 크리미널(Home Made Criminal)로 불리는 가정불화가 빚은 범죄자다.
이들 중 가정폭력 경험자는 35%, 부모의 이혼, 외도, 학대, 알코올중독 경험자는 66.7%를 차지한다고 한다.
가정폭력은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은 성범죄 등 사회의 강력범죄로 확산되고, 다시 가정폭력으로 회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며 각종 사회 불안요인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병폐를 차단하고자 추진본부에서는 아동, 여성 폭력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가정폭력 신고하기 운동',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 전개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추석과 같은 명절기간을 쓸쓸히 보내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혼, 가족의 사망, 범죄, 사고피해 등으로 현대 사회에서 가정의 해체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1인 가구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외국인 노동자, 북한이탈주민과 같이 따뜻한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감싸 안고, 가정의 역할을 이차적으로 보조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추석 전후로 기승을 부리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경찰은 매년 추석절 특별 방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금 다액취급업소를 점검하고 및 일제 검문검색을 실시했고 원룸가 주변에는 오토바이 순찰대가 지속적인 방범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대전 내에서 최근 3년간 추석 전후 1일 범죄 발생건수는 평균 58건에 이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그 중 무려 65%를 차지하는 절도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엄마순찰대, 자율방범대, 시민 자전거순찰대 활동 등 시민들의 우범지역 순찰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시민들 스스로도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신문 등 정기 배달물을 잠시 중단시키며, 차량을 잠시 주차할 때에도 반드시 차문을 시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이 있었기에 많은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한가위의 즐거운 마음이 이어지며, 많은 이들이 '하하하'하고 크게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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