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위식도역류질환과 증상은=음식물을 먹게 되면 입을 통해 식도를 거쳐 위로 넘어가는데 이때 위와 식도사이는 음식물을 거꾸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괄약근이 있다. 이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게 되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같은 상태를 통틀어 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선진국형 질환이다. 소득이 높아지고 선진국화 될수록 당뇨병이나 대장질환, 역류성 식도질환 등은 늘고 이전에 많던 위암이나 결핵같은 감염성 질환은 줄어들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역류성 식도염이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신물이 넘어오거나 가슴 쓰림이 생길 수 있고 가슴뼈 아래 부분이 뜨거운 느낌을 보이거나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위식도 증상과 동떨어져 보이는 만성적인 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도 위식도역류질환과 관련성이 높다. 술 담배, 과체중, 기름진 음식, 복부 비만, 과식하는 습관, 밤에 먹고 자는 습관처럼 복압을 올리거나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할 수 있는 음식물이나 식생활 습관들이 위식도역류질환을 일으키거나 혹은 악화시킬 수 있다.
▲진단은=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을 위해 가장먼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전형적인 식도염인 경우에는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분이 헐어 있는 데 정도에 따라 A에서 D까지 나누게 되고 정도에 따라 치료를 더 오래해야 한다. 내시경에서 헐어 있지 않아도 역류성 식도질환인 경우도 있는 데 이런 경우에는 24시간 보행성 산도 검사라는 검사법을 이용해서 진단한다. 하지만 검사법이 번거롭고 불편해서 요즘은 이런 검사를 하지 않고 1~2주간 약물치료를 해 효과가 있으면 식도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은 없지만 내시경을 했을 때 식도에 미란(점막 표층의 결손)이나 궤양 같은 상처를 동반한 경우에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많지는 않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 궤양이나 출혈 혹은 협착같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바렛식도라는 질환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바렛식도로 변하게 되면 식도암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치료는=모든 일이 원인이 없어져야만 결과가 좋은 것처럼 식도 괄약근을 약하게 할 수 있는 원인들을 없애고 역류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주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 방법은 크게 생활 습관의 변화를 포함한 비 약물요법, 약물요법, 그리고 수술요법으로 구분된다.
비 약물적 요법으로는 환자교육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치료기간 내내 계속되어야 하는 제일 중요한 치료법으로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잘 때 침대의 머리 부분을 올리거나 베개를 높게 베고, 식후 2~3시간 이내에는 바로 눕지 말게해 역류를 막아준다. 복압을 올릴 수 있는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하고 하부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할 수 있는 술과 담배를 줄이고 커피 등의 카페인 섭취도 줄여야 한다. 몸에 조이는 내의나 옷의 착용을 금한다. 취침 전에는 음식물의 섭취를 삼간다. 식이요법으로는 지방식을 줄이고, 과식을 피하며, 초콜릿, 커피, 박하 등의 섭취를 금한다. 탄산음료는 피하는 게 좋으며 개인별 음식의 선호도에 따라 증상을 유발시키는 음식은 삼가도록 한다.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은 제산제, H2 수용체 차단제, 소화관 운동 촉진제 그리고 양성자 펌프 억제제 등이 있다. 이중 양성자 펌프 억제제가 가장 중요한 약이다. 기전은 강력한 위산분비를 억제함으로서 중증의 식도염과 합병증을 동반한 심한 식도염 환자에서 역류증상 및 식도염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심한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서 8주 투여로 80% 이상의 완전 치유를 보인다. 기존의 H2 수용체 차단제에 비하면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시 문제점은 증상이 자주 재발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80% 이상의 환자가 30개월 이내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허규찬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질환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며 “위식도 역류질환은 만성적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만큼 생활양식의 변화 등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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