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건강]복부수술후에 오는 불청객, 장폐색증(장유착증)

  • 문화
  • 건강/의료

[계절과 건강]복부수술후에 오는 불청객, 장폐색증(장유착증)

  • 승인 2013-09-23 14:18
  • 신문게재 2013-09-24 11면
  • 임진채 부원장(대전 한국병원 외과)임진채 부원장(대전 한국병원 외과)
▲ 임진채 부원장(대전 한국병원 외과)
▲ 임진채 부원장(대전 한국병원 외과)
주위에서 과거에 복부수술을 했던 사람들 중에 장폐색증(장유착증)으로 고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장폐색증(장유착증)이란 장운동이 방해를 받아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막혀 음식물과 소화액이 밑으로 통과를 하지 못해 복부팽만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장폐색증(장유착증)은 위절제술이나 장절제술, 맹장수술 등의 복부수술을 한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며, 복강경 수술을 했거나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에도 발생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유착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복부 수술했거나 염증이 발생했을 경우 장이 주변의 장이나 다른 장기와 접착되거나 꼬여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될 때 이 질환은 발생하는 것이다.

복부 내에 있는 성인의 소장은 길이가 5~7m정도 되기 때문에 소장의 어느 부분에 이 문제가 발생 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며, 수술이나 복막염을 앓고 나서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십 년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증의 원인으로는 장 혹은 장 근처에 생긴 종양, 염증성 장질환(크론씨병), 변덩어리나 장에 내려온 담석, 소아들의 경우에는 장이 서로 겹쳐지거나 꼬여서 장을 막는 경우(장중첩증) 등이 있지만, 가장 많은 원인은 과거 수술로 인한 유착에 의해 발생하는 유착성 장폐쇄증을 들 수 있다.

장폐쇄증은 외과 입원환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이로 인해 수천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기도 한다.

장폐쇄의 증상은 폐쇄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상부 장(소장의 상부)이 폐쇄되면 복부팽만이나 통증보다는 구토가 주 증상이 되며, 구토 시 위산이나 담즙 등을 토하게 된다. 하부의 장이 폐쇄되는 경우는 구토 보다는 복부 팽만과 복부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속되면 점진적으로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구토는 처음에는 위에 있는 내용물을 토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장의 내용물을 토하게 되어 폐색된 부위가 아래쪽일수록 대변에 가까운 내용물을 토하게 된다.

장폐색증 치료가 늦어질 경우에는 중첩된 부분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장의 압력이 증가해 터지거나 괴사를 일으켜 복막염으로 진행되거나 패혈증에 빠질 수도 있다.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장이 회전되어 꼬이는 경우(장의 염전)로, 이런 경우 장으로 가는 혈관이 꼬여 혈액순환이 안되 급성 장괴사를 일으켜 초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폐색을 일으킨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마비성 장폐색증의 경우 소화관의 마비가 회복되어 장운동이 돌아올 때까지 금식을 하면서 탈수와 전해질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액요법 등 유지보존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장내세균증식을 억제하기위해 항생제치료를 하기도 한다.

장폐색증의 예방은 장폐색증을 예방하기위해서는 수술 후 첫 일주일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장유착은 대부분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수술직후 의사의 지시대로 걷기 등을 많이 하면 장이 운동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아 유착이 발생하더라도 폐색증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변비를 일으키는 음식과 너무 거칠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식사시간을 길게해 되도록 음식을 잘게 씹어 삼키는 습관을 갖는게 좋다.

임진채 부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