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채 부원장(대전 한국병원 외과) |
장폐색증(장유착증)이란 장운동이 방해를 받아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막혀 음식물과 소화액이 밑으로 통과를 하지 못해 복부팽만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장폐색증(장유착증)은 위절제술이나 장절제술, 맹장수술 등의 복부수술을 한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며, 복강경 수술을 했거나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에도 발생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유착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복부 수술했거나 염증이 발생했을 경우 장이 주변의 장이나 다른 장기와 접착되거나 꼬여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될 때 이 질환은 발생하는 것이다.
복부 내에 있는 성인의 소장은 길이가 5~7m정도 되기 때문에 소장의 어느 부분에 이 문제가 발생 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며, 수술이나 복막염을 앓고 나서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십 년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증의 원인으로는 장 혹은 장 근처에 생긴 종양, 염증성 장질환(크론씨병), 변덩어리나 장에 내려온 담석, 소아들의 경우에는 장이 서로 겹쳐지거나 꼬여서 장을 막는 경우(장중첩증) 등이 있지만, 가장 많은 원인은 과거 수술로 인한 유착에 의해 발생하는 유착성 장폐쇄증을 들 수 있다.
장폐쇄증은 외과 입원환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이로 인해 수천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기도 한다.
장폐쇄의 증상은 폐쇄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상부 장(소장의 상부)이 폐쇄되면 복부팽만이나 통증보다는 구토가 주 증상이 되며, 구토 시 위산이나 담즙 등을 토하게 된다. 하부의 장이 폐쇄되는 경우는 구토 보다는 복부 팽만과 복부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속되면 점진적으로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구토는 처음에는 위에 있는 내용물을 토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장의 내용물을 토하게 되어 폐색된 부위가 아래쪽일수록 대변에 가까운 내용물을 토하게 된다.
장폐색증 치료가 늦어질 경우에는 중첩된 부분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장의 압력이 증가해 터지거나 괴사를 일으켜 복막염으로 진행되거나 패혈증에 빠질 수도 있다.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장이 회전되어 꼬이는 경우(장의 염전)로, 이런 경우 장으로 가는 혈관이 꼬여 혈액순환이 안되 급성 장괴사를 일으켜 초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폐색을 일으킨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마비성 장폐색증의 경우 소화관의 마비가 회복되어 장운동이 돌아올 때까지 금식을 하면서 탈수와 전해질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액요법 등 유지보존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장내세균증식을 억제하기위해 항생제치료를 하기도 한다.
장폐색증의 예방은 장폐색증을 예방하기위해서는 수술 후 첫 일주일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장유착은 대부분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수술직후 의사의 지시대로 걷기 등을 많이 하면 장이 운동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아 유착이 발생하더라도 폐색증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변비를 일으키는 음식과 너무 거칠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식사시간을 길게해 되도록 음식을 잘게 씹어 삼키는 습관을 갖는게 좋다.
임진채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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