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현경 교수(대전대 대전한방병원) |
복통은 한방적, 양방적으로도 많은 병인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중 하나로 복통이 나타나는 부위와 연령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영아기에 수유를 해도 계속 우는 경우에는 복통을 의심할 수 있으며, 생후 2~3개월 된 영아가 초저녁이나 밤중에 복통이 있는 듯이 다리를 오므리고 소리 내어 울고, 수분 내지 30분 이상 몹시 보채는 경우에는 영아 산통(Infantile colic)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생후 3개월 이후의 영아기에는 급성 위장염, 장중첩증, 감돈 탈장, 장축염전증(volvulus) 등이 복통의 원인이 되며 5~11개월의 유아에 나타나는 장중첩증(Intussusception)은 아기가 별안간 심한 복통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도록 울기 시작한다. 복통발작이 주기적으로 1~2분 계속된 후 5~15분쯤 멎었다가는 다시 발작하고 혈성 점액성 대변을 보며 구토를 하고 복부에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등이 만져지기도 한다.
초등학생 전ㆍ후로는 급성 충수염, 요로 감염증, 급성 위장염 등이 흔한 복통의 원인이 된다. 사춘기에는 급성 위장염, 만성 염증성 질환, 소화성 궤양, 부인과적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복통을 호소할 때 잘 감별해야 하는 질환은 급성 충수염(Acute appendicitis)이다. 흔히 말하는 '맹장염'으로 6~10세 아이들에게 나타나며 소아의 충수는 어른에 비해 길고 얇아서 조기에 천공을 일으키고, 10세까지는 복막염으로 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충수염은 충수위치에 상관없이 처음에는 배꼽 주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위에서 열거한 기질적 문제없이도 나타나는 기능적이고 만성적인 복통이 아이들에게는 흔히 있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4~16세 사이의 소아에서 호발 하는 이러한 '만성 반복성 복통'은 학동기 아동의 10%에서 발생하며, 이중 10%만이 기질적 복통이고, 70~75%는 기능성 반복성 복통이다.
평소 생활습관에서는 찬음식을 비롯하여 튀기거나 많이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소화가 오래 걸리고 가스를 많이 유발시키는 음식종류는 줄이는 것이 좋다. 평소 복부마사지나 배꼽주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10분가량 올려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현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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