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적 성격이 강한 스포츠였지만, 요즘 레저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암벽 여제' 김자인이 인기를 끌고 박하선, 지진희 등 유명 연예인들이 몸 관리를 위해 즐긴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동호인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대전 서구 괴정동 '대전클라이밍센터'. 평일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사람들이 실내 공간에 설치된 3~15m 높이의 인공암벽과 씨름하고 있다. 후끈한 열기와 땀 냄새를 통해 최근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1년 됐다는 김경아(도마동·31)씨는 90도 넘는 암벽을 오르는데도 한순간 주저함이 없다. 가녀린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올까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건강을 위해 여러 운동 중 고민하다 스포츠클라이밍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근력과 균형 감각을 강화시키고 발달시켜준다.” 이씨는 더 어려운 코스에 도전하기 위해선 몸매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단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다음날 암벽 탈 때 힘에 부치는 게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K2와 칸첸중가 등 40여년간 수많은 산을 오른 류재일(월평동·58)씨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포츠 클라이밍에 꼭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산을 오르다보면 암벽 정상이나 너머 등에 내가 가보지 못하는 곳을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통해 험난한 암벽을 등반하면 산에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류씨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하지만 팔뚝이나 복근은 20대 몸짱이 따로 없다.
10년 넘게 스포츠 클라이밍을 꾸준히 해 온 박윤정(월평동·38)씨는 “가장 큰 매력은 도전과 성취감”이라며 예찬론을 펼친다. “오르지 못했던 자연암벽 등반을 위해 꾸준히 연습해 성공하면 정말 짜릿한 기분이 든다. 그 기쁨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게 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힘 못지않게 지략이 필요한 운동이다. 암벽을 살피며 어느 곳으로 오르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판단해야하는 훌륭한 두뇌 스포츠다.
임대호 센터장(대전클라이밍센터)은 “유럽에서는 가족스포츠로 큰 인기를 끌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위해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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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클라이밍 배워보려면?
대전클라이밍센터- 괴정동 128-9 지하 1층KT연수원에 위치하고 있다. 운영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쉰다. 이용요금은 1개월에 성인 7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042-532-5015.
대전클라이밍리드- 유성구 궁동 490-11 승은빌딩 5층에 위치했으며 운영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용요금은 1개월에 성인 7만원, 학생 5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042-825-5014.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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