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당시부터 활용계획이 만들어져 있지않아 새로운 활용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활용이 쉽지 않기때문이다.
22일 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도시철도 1호선 22개 역사에는 하루 약 7070t의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청역과 대전역 등에서 310t이 위생용수로 활용되는 것 외에는 6760t이 하천용수로 방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지하수가 유입되지 않는 6개역에 대해서는 현충원역에서 이송해 추가로 활용하는 등 지난해부터 활용폭을 소폭 확대한 상황이다.
현재는 22개역중 15개역이 위생용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시청건물에서 위생용수로, 대전역에서 지하상가 위생용수와 동서관통로 청소용수로 활용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활용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시는 지하수 활용을 위해 지역의 관공서에 위생용수 활용 공문 제안서를 보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해왔지만, 지하수 유입을 위한 관로 설치 비용이 막대하다보니 관공서들이 활용을 꺼려왔다.
시는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한 다양한 시책 구상을 제시했다.
우선 지하수를 히트펌프를 이용해 시청사 회의실 등의 냉·난방으로 활용해 에너지 낭비요인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재는 회의실 등 일부 냉난방을 하려면 전체 냉난방 설비를 가동해야 하는 만큼 민원실, 세미나실, 대회의실 등 부분 시설에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수를 펌프를 활용해 퍼올리면 열 교환기 등을 설치해 청사의 냉난방에 이용하고 발생하는 물은 청사의 위생용수를 재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계획대로 실현될 경우 전기와 가스 절감 등을 통해 연 1억2400만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에너지 절감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재활용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지역에너지사업에 국비신청을 통해 5억원을 확보(국비 50%, 시비 50%)하겠다는 복안이다.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안도 나왔다. 시는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00㎍/㎥이상 측정될 경우 해당 자치구에 통보하면 통보받은 후 1시간 이내에 물청소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자치구에 확보된 산림방제용 차량 등을 활용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진공청소차를 운행해 청소할 계획이다. 물청소에 사용하는 물은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지하수가 하천 유량유지를 위해 하천 방류도 필요하겠지만 버려지기보다는 활용이후 방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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