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세종시 이전 부처 관사 운영현황'자료에 따르면 세종청사 7개 부처 장·차관에게 제공된 관사(아파트)는 총 18곳이다. 관사의 크기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최저 102㎡(약 30평)에서 최고 150㎡(약 45평), 임차료는 20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 총 33억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 현오석 장관은 관사면적 150㎡(약 45평)로 가장 넓은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기획재정부 추경호 제1차관과 이석준 제2차관이 각각 133㎡(약 40평)로 타 부처 장관들보다도 넓은 관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각 부처에 강요하는 기획재정부 장·차관들이 오히려 다른 부처에 비해 24% 이상 넓고, 25% 이상 비싼 호화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획재정부 차관이 타 부처 장관들보다도 넓은 평수의 관사를 사용한다는 것은 기획재정부 스스로 '슈퍼 갑'임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예산 부처인 기획재정부부터 타 부처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부처(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에서는 관사 임차료 외에 매달 사용하는 관사(아파트) 관리비를 부처에서 대납해 올해에만 1750만원이 부적절하게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사를 운영하고 있는 법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사 관리비(전기료 등)를 사용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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