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추석 연휴 동안 지역 정치권은 분주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전을 강화하며 지지도 확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등을 돌며 정치권이 접한 추석 민심은 '경색된 정국 해소'와 '서민 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로 집약됐다.
특히, 민생을 위해서는 대치 정국이 해소돼야 한다는 바람이 컸다.
하지만, 여야 간 해석은 다소 달랐다. 때문에 추석 연휴 이후 여야가 지방선거 채비를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이 이런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수렴한 추석 민심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에서 민생 행보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은 “택시기사와 상인들을 만나본 결과, 민주당이 더는 갈 길 바쁜 국회의 발목 잡지 말고, 민생을 위해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성완종 충남도당위원장도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우나, 박근혜 대통령이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야당이 장외투쟁이 아닌 시대에 걸맞는 새련된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가 색달랐다”고 전했다.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영세민들로부터 장사가 갈수록 어려운데, 민주당이 천막 투쟁 등 구식적 행태 답습을 그만두고,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에 돌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은 “경제적으로는 쌀값 인상 요구 등 경제 대책 요구를 받았으며, 정치적으로는 3자 회담 불발 등 정치권 경색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여야 간 사전 조율의 필요성이 지적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제적 어려움 토로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지적을 소개했다.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지역민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으나 실망이 너무 큰 분위기였다”며 “박 대통령은 불통만 견지할 것이 아니라 야당의 입장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도당위원장은 “장외투쟁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민생 대책차원에서 원내 활동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충남이 박 대통령 지지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민주당에 거는 지역민의 기대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병석 국회 부의장은 “방문한 재래시장마다 장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고, 특히 어물전으로부터 일본 방사능 유출 문제 때문에 사상 최악 매매실적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부의장은 “박 대통령은 정국을 풀어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데, 성과없는 3자 회담를 가졌느냐는 항의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가라는 말도 있고, 장외 투쟁을 더욱 세게 하라는 의견도 받았다”면서 “다만, 국정원 선거 개입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는 모두가 적극 공감했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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