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보령신항의 불씨를 되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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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보령신항의 불씨를 되살리자

[기고]김동일 전 충남도의원

  • 승인 2013-09-22 13:28
  • 신문게재 2013-09-23 21면
  • 김동일 전 충남도의원김동일 전 충남도의원
▲ 김동일 전 충남도의원
▲ 김동일 전 충남도의원
요즘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핵심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보령시민들은 바로 이 간절한 마음으로 꺼져가고 있는 보령신항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령신항은 1997년 국가항만으로 지정 고시된 이후 배후산업단지 조성 유보와 IMF사태로 계속 연기되어 오다, 보령시와 충남도에서 정부에 수차례 건의하여,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장래항만 물동량 및 편익에 따른 경제 분석 실시결과 1~2선석만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계획했던 9선석에는 크게 못미치는 결과였다. 그러다 2011년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서 제외 되어 보령시민들의 실망은 충청권 소외감으로 까지 치달았다.

그러던 중,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사업으로 거론되어, 신항건설에 체념하고 있던 보령시민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 놓았다. 정말 어렵게 살린 불씨인만큼, 보령시민들은 보령신항의 건설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간절함은 무모함이나 떼쓰기와는 다르다. 물동량이 안돼서 못해주겠다는데 무작정 건설해 달라고 조르기도 한계가 있다. 간절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달 26일 김태흠, 이완구의원 주최로 열린 '보령신항 종합개발방안 세미나'는 시기적절하고 의미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보령신항은 물류와 관광이 함께하는 다기능, 다목적 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당위성과 명분을 떠나 아주 적절한 지적이고 훌륭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보령시는 지리적으로 서해안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91개의 유·무인도가 있고, 바로 옆에는 태안해상국립공원이 있는 곳으로 년간 10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관광레저산업의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여기에다 인근에 부여와 공주의 찬란한 백제문화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 및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항 건설이 시급하다.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미항(美港)을 개발하여 돈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작년에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68만명인데 이중 중국인 관광객이 106만명으로 1인당 132만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해양크루즈 관광은 현재 관광산업 중 가장 급속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산업으로 무엇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다. 관광항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보령신항 건설을 미루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보령항은 보령화력과 GS칼텍스에서 배후 발전단지 운영에 필요한 석탄과 LNG용 접안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물류항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이들 대기업의 자본을 유치하여 추진하고 관광분야는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력방법을 염두에 두고 김태흠 국회의원은 대안을 현실화 하기 위한 간절함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보령신항 건설의 필요충분조건을 찾다보면 실현가능 대안이 아닌 보령신항 착공이라는 현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뜻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다시금 보령신항 건설이라는 희망의 불씨가 희미하게나마 보이고 있다. 이 작은 불씨를 끝까지 살려내서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보령시민 모두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보령신항 건설에 기관단체는 물론 모든 시민이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보령신항이야말로 오랜 보령시민의 꿈과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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