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우 예산군수 |
평소 늘 탐구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살지 않으면 막상 좋은 기회가 와도 그것은 자기의 몫이 아니다.
어떤 선진국이나 초일류 기업도 이처럼 먼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오늘의 자리에 도달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1990년에 들어서면서 잠을 편히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그룹 내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출 실적도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어 더없이 좋았지만 10년 후를 내다보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나온 것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이건희 식 경영혁신이었다. 삼성은 그 후 글로벌 차원의 세계 선도 기업으로 부동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우리 예산의 군정(郡政)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비록 군민들이 늦게 알아주더라도 과대 포장하거나 요란을 떨지 않고 차분하게 행정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
나는 지난 7년 동안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행정 대신 능률과 효율중심의 공정행정을 펼쳐왔다.
이는 앞으로 100년 후의 예산을 바라보는 청사진이 될 것이다.
다음 몇 가지 차별화된 실례(實例)를 들어보자.
먼저 예산군은 지난 2009년 국제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중부권 최초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이어 멸종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를 복원해 자연으로 방사하는 대형 '황새마을 조성사업'을 전개했다.
또 예산 일반 산업단지 등 친환경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예산군 개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옛 산과대 부지 개발사업, 예산군민의 문화 및 복지 요람이 될 예산군 복합문화복지센터 추진, 2014년 대한민국 온천 대축제 유치 등 굵직한 사업들을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 왔다.
또 하나, 80년 대전(大田) 시대를 마감하고 내포 신도시 충남도청이 우리군 품 안으로 안착했다.
이 모든 것이 강한 예산을 꿈꾸는 우리에게는 기회이자 강력한 추진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예산 쪽 발전이 뒤지더라도 1100년의 유서 깊은 문화 자원을 토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선점한다면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강한 예산이 머지않아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반목과 갈등은 강한 예산으로 가는 길목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지역 주민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영 및 행정가적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증진을 공정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할 때 주민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예산군은 지금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힘차게 땀 흘려 달려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다양하고 빠른 변화 앞에 충남의 미래, 산업형 전원도시를 비전으로 향후 급속한 발전에 대비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눈앞의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항상 멀리 내다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만이 강한 예산을 이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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