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종명 대표 |
수(秀)오카리나 박종명 대표는 한 뭉치의 흙이 몇 세대를 이어 내려오며 고고하고 은은한 자태를 잃지 않는 도자기가 되듯, 오래도록 '나만의 악기'로 곁을 지키며 가슴 깊은 울림을 주는 오카리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수(秀)오카리나 역시 악기의 주재료인 흙을 만지는 손길부터 도자기를 구워내는 장인의 정신을 따르고자 작은 과정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박종명 대표는 “오카리나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악기다. 동시에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악기이기도 하다. 악기의 기본인 '정확한 음정'이 필요하고 정밀함이 요구되는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오카리나라 악기만이 내는 특유의 음색을 깊이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음에 대해 머리와 동시에 가슴으로 이해하는 통찰력과 감성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악기는 소리를 구현하는 구조와 외형 등이 어느 정도 규격화돼 있는 틀안에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오카리나는 정해진 규격 없이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기본적인 외형부터 음색, 조율의 특성 등이 천차만별로 나오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달리 표현하면 오카리나는 각각의 악기 스스로 갖는 개성도 그만큼 독특할 뿐 아니라 제작자나 소유자의 취향까지 잘 드러나는 악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론 다양성 탓에 어떤 것이 좋은 오카리나인지 선택하기가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조악한 품질의 오카리나를 알록달록하고 현란한 색상에 현혹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디자인보다 소리를 듣고 구매 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악기로서의 기능은 고사하고 장식품으로 쓰기에도 비싼 값을 지불해 구매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오카리나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적당한 호흡량을 사용해 어느 음역에서나 일관되게 깨끗하고 고운 소리를 내는 악기다. 디자인에 현혹되기보다 악기인 만큼 음의 정확성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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