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세종시 소재 세종교통 앞에서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세종교통 민주노총 세종시 위원회는 17일 오전 연기군 월하리 소재 세종교통 인근 도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해고 및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중앙 공무원과 이주민을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정주여건 개선을 취하고자 한 정책이 현실 속에서는 장시간 근로에 따른 사고위험 증가와 근무여건 악화를 초래한 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오전 5시30분부터, 대평리와 충남대 방향은 오전 5시40분부터 밤11시 부근까지 운행확대 및 배차시간 축소에 따라 기사 근무여건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월급은 인근 대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실질 수면시간은 3시간 수준. 조치원 BRT와 최근 입주를 시작한 포스코 레이크 파크 경유 버스는 1일 승객이 10명 이내로 그치고 있는데, 버스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세종교통 내에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직원간 엇갈린 입장으로 인해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이라는 외형적 결과가 안정적인 대중교통 운영의 암초로 작용하고있다.
민주노총 세종교통분회는 김시서 분회장의 8일째 단식농성을 통해 일부 직원들의 부당해고를 문제삼고 있다. 20여년 이상 사측의 노조로 활동한 한국노총과 달리, 지난 5월말 출범한 민주노총 가입 기사들은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입사시점에 듣지못한 1년의 계약기간 규정으로 인해 가벼운 접촉사고로도 해고사유로 작용하고, 해고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민주노총 가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노조는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전면 파업 대신 지속적인 집회 및 투쟁을 통해 사측의 불공정한 탄압 행위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서 분회장은 “사측이 노동자들의 근로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복종아니면 배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돈을 많이 벌고자하는 투쟁이 아니다. 최소한 삶의 기본적 요건을 충족하고자 하는 뜻이다. 시민들에게 결코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종교통 관계자는 “노조 측 주장이 무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무리한 노선 확장이 현재 상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이라 불합리한 조건을 주려는 뜻은 아니다. 시와 행복청이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적자분의 약 90% 가까이를 지급하는 시가 팔짱만 끼고 있다는 주장은 노조와 사측 모두의 공통된 주장으로, 향후 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책임소재를 떠나 지난 1년여간 버스 사고만 80여건을 넘어서고 있어, 관계 기관 및 세종교통, 근로자 모두의 지혜로운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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