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담' 합의문 도출 실패…대치정국 정상화 험로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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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담' 합의문 도출 실패…대치정국 정상화 험로예고

박 대통령 “오해있으면 풀어야”… 김한길 대표 “국정원 선거개입 사과를”

  • 승인 2013-09-16 19:43
  • 신문게재 2013-09-17 1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치고 사랑재를 나서고 있다. 
<br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치고 사랑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16일 '국회 3자 회담'은 예상 시간을 넘겨가며 진행됐으나 합의문 도출에 실패,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정국 정상화의 전환점으로 여겨졌던 3자회담이 성과없이 종료됨에 따라 여야간 대치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 본실에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단을 상대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순방결과를 설명한 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3자 회담에서 “오늘 회담을 통해서 우리가 여러가지 오해가 있었던 부분은 서로 풀고, 또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나 여당이나 무엇보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입장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새로운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여야는 함께 모든 문제를 풀어갈 회담이 됐으면 하고, 여야가 안보와 민생에 관한 한 정쟁을 중단하고, 국회안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선언이 있길 간곡히 바라마지 않는다”며 “현 정국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에게 추석선물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민생을 위해서라면 민주당은 언제든지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경제민주화와 복지후퇴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후보 당시 공약한대로 돌아가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실은 검찰의 기소와 진행 중인 재판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각종 증거로 분명해졌다”며 “국정원의 선거와 정치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3자 회담 직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서는 진심을 담아 야당이 요구한 이야기에 대해 얘기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할말은 다했다.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 비서실장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과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관영 수석대변인 역시 “합의문 같은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에서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해 “국정원에게 도움받은 게 전혀 없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사가 있었다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때 폭로했을 것 아니냐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고 부정했다고 민주당 노웅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3자회담 직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전했다.

노 비서실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사과 요구에 대해 “지난 정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거부했다. 또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니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국정원 개혁안보다 혁신적인 안을 만들 것으로 본다”면서 “국회 정보위에서 여야가 논의해 달라”고 기존 여당의 입장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자리에서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의 밤은 더 길어질 것 같다”며 “천막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박 대통령은 회담 시작을 15분 앞둔 오후 2시 45분께 전용차량을 이용해 국회 본관에 도착했고,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곧바로 본관 3층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강창희 국회의장과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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