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가정경제가 넉넉지 못한 가운데 '알뜰상품'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알뜰상품'은 대형유통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포장에 하자가 있는 제품 등을 선별, 별도의 매대에서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주머니 걱정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마다 별도의 매대를 꾸려 '알뜰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채소류 등 신선식품의 경우 판매 가능한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제품의 표면 상태가 다소 떨어지는 것들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공식품 역시 포장지가 훼손됐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이 '알뜰상품'의 매대를 채우고 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큰 폭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먹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알뜰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알뜰상품' 매대부터 들러 상품을 확인한 뒤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주부 A(49)씨는 “신선식품의 경우 제품 상태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다듬으면 일반 상품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절반도 되지 않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며 “식탁에 올릴 때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정성을 다해 조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B(52)씨도 “오래 두고 먹을 것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바로 먹을 것이면 괜찮다”며 “조금 찌그러지고 포장이 불량해도 내용물에 문제가 없으면 구입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뜰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마다 선별작업을 더욱 세심하게 하고 있다.
자칫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상한 제품을 매대에 진열했을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탓에 '알뜰상품'을 찾는 주부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형마트들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유통기한이나 제품 상태 등의 철저한 검수를 통해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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