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연합뉴스 DB] |
이제 도루 2개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1번 타자의 행보를 밟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세울 또 하나의 이정표까지 남은 숫자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볼넷 2개와 득점과 도루 1개씩을 올렸다. 1회 볼넷을 얻어 선제득점했고, 5-5로 맞선 9회도 볼넷을 추가해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NL)1번 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100득점-100볼넷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전날 21홈런을 쏘아올린 추신수는 이날 시즌 99개였던 볼넷이 단숨에 100개 고지를 돌파, 득점과 함께 나란히 101개째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이전까지 아메리칸리그(AL)에서만 4번 있었고 NL에서는 없었다.
또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처음으로 100득점-100도루를 달성했다. 이날 1회 볼넷을 얻어 100개를 채운 추신수는 휴스턴전에 3번 타자로 나와 역시 1회 볼넷을 얻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트라웃은 100볼넷-104득점으로 추신수와 함께 유이하게 100-100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100볼넷을 얻은 것도 추신수가 두 번째다. 전체 고의4구 3위(17개)인 팀 동료 조이 보토가 119개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고, 추신수가 2번째, 트라웃이 3번째였다.
이제 남은 것은 NL 1번 타자 최초의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이다.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한 추신수는 시즌 18호를 기록했다. 도루 2개만 추가하면 달성되는 또 하나의 대기록이다.
또 3년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재가입도 이뤄진다. 여기에 100득점-100볼넷까지 빼어난 선구안, 팀 기여도 등 1번 타자로서 만능 선수임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신시내티는 이날까지 150경기를 치러 12경기가 남아 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나선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올해 추신수는 144경기에서 18도루를 올렸다.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1.5개를 추가할 수 있다.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2개 추가는 문제될 게 없다. 추신수는 7, 8월 4개씩을 도루를 올렸다. 9월에는 1개뿐이다. NL 출루율 2위(4할2푼2리)인 만큼 충분히 기회는 있다.
올해 추신수의 도루 성공률은 6할2푼1리(29번 시도, 18번 성공)다. 4번 시도하면 2개 이상을 도루를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시내티는 치열한 NL 중부지구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에 3.5경기 차다. 개인 기록을 돌볼 때가 아니지만 팀도 추신수의 도루가 필요하다. 중심타선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추신수는 5-5로 맞선 9회 2사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하고 팀도 5-6으로 졌지만 3번 보토 앞에서 득점권을 만들어준 의미 있는 도루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1번 타자의 입지를 굳힌 추신수. 과연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의 발을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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