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공원 |
이번 기회를 이용해 모처럼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을 터.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몰리는 차량 걱정에 차를 몰고 떠날 엄두가 안난다. 고향을 뒤로 한 채 식구끼리만 따로 여행을 가는 것이 어쩐지 면목 없기도 하다.
또한, 귀향을 예정한 사람들이야 오가는 길이 고민되겠지만, 마땅히 찾을 고향이 없는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가 또 다른 고민거리다.
그렇다면, 좋은 방법은 없을까?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인근 휴양림 을 찾아 힐링하는 추석연휴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볍게 과일과 간식 정도만 도시락에 담아 수목원이나 미술관 잔디밭에서 먹는 가족 소풍도 가을 정취의 맛을 더할 것이다.
▲ 장태산휴양림 |
느리게 걸어 상수리나무숲을 지나 굴참나무숲 길과 소나무숲, 단풍나무숲과 관목원을 통과하면 습지원이다.
이곳에는 초록 에너지가 가득해 일상에 찌든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고 삶의 희로애락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의자에 앉아 한숨 돌리며 퇴색되어가는 연잎이 있는 습지원에서 오후의 햇볕을 쬐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보자.
인근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아 휴식과 더불어 문화의 향기에 취하는 것도 좋다.
▲시립미술관에서는 중도일보가 주최한 제10회 이동훈 미술상 수상자이자 대표적인 한국화가인 오당 안동숙 화백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안 화백의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의 장르별 대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반세기가 넘는 작가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안동숙 화백의 작품을 감상한 뒤 미술관 야외에서 분수를 즐기고 조각품과 자연을 배경 삼아 가을 사진을 찍으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풀 수 있다.
조상의 뿌리를 찾아서=이번 추석에는 만사를 제쳐놓고서라도 가족과 함께 고향이 자랑하고 아끼는 지역 명소를 찾아 고향이 주는 아늑함을 느껴보고 조상의 뿌리를 더듬어 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 한밭수목원 |
뿌리공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공원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안내소와 화장실 등을 갖춘 홍보안내관, 뿌리공원을 잇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알아볼 수 있는 성씨 테마공원으로,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성씨 기원부터 5000년 우리 역사 속의 인명을 망라한 족보들이 전시된 국내 최초의 한국족보박물관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18일과 21일 문을 연다.
싱그러운 자연의 정취를 찾아서=전 서구에 위치한 장태산자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나간 메타세쿼이아 숲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매표소와 생태 연못을 지나 맨 꼭대기에 자리한 숲속의 집에 이르기까지 수만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과 산보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키 큰 나무 아래 주위에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는 낙엽을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맛이 여간 감미로운 게 아니다. 명상의 숲, 전망대 등을 산책하는 맛도 남다르다. 가족들과 한가위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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