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호국의 별' 철도참전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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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원]'호국의 별' 철도참전용사들

[중도마당]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승인 2013-09-16 14:11
  • 신문게재 2013-09-17 20면
  •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언젠가 현충원 사진공모전에서 묘역을 배경으로 선각자처럼 굳건히 서 있는 소나무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면서 나무를 가꾸는 직원은 “저 밑에 가지를 잘랐어야 되는데”라며 가지치기에 대해 말했다. 사진평론가는 “구도가 빈약하다”고 논평했고 어떤 직원은 “세로 사진이라 홍보책자에 사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사진을 놓고 관점이 모두 달랐다. 옳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

9월하면 보통 추석이 떠오른다. 그러나 역사적 관점으로 보면 31일 동안 많은 과거 사건들이 있다. 9월 1일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슬픈 날이고 15일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날이다. 17일은 한국광복군이 창설된 역사적인 날, 18일은 철도의 날이다. 28일은 우리 군이 6·25전쟁 당시 서울을 수복한 자랑스러운 날이다. 이 중 철도의 날이 9월 18일로 지정된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된 날이 1899년 9월 18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 철도길이는 33.2㎞였다. 우리나라 최초 열차인 '모갈 1호'가 목제 객차 3량을 달고 노량진에서 제물포 구간을 시속 20~30㎞로 운행을 개시했다. 아련한 추억을 실은 한국철도가 탄생한 지가 114년이 되었고 KTX가 도입된 지도 9년이 지났다. 우리 원에는 6·25전쟁에 참여했던 미카 3형 129호가 전시돼 있다. 작년 코레일에서 증기기관차, 연료차, 객차 2량을 전시했다. 올해는 객차 2량에 '호국관'과 '역사관'을 만들어서 체험교육시설인 '호국철도 기념관'을 제작했다.

가끔 방문객들이 의아해 한다. 왜 이곳에 기차가 있는지, 그 이유는 13명의 철도참전용사들이 묘역에 잠들어 있고 150여명의 철도참전용사들이 위패로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기기관차를 몰았던 현재영, 장시경 철도원이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호국관에는 6·25전쟁에 참여한 철도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철도영웅들의 비망록 757일 간의기록, 미카 129호와 별이 된 철도영웅, 추모의 벽 등 3개의 코너가 구성됐다. 역사관에는 한국철도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발전해가는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철도와 함께 한 사람들, 한국철도 기적의 발자취, 철길 따라 떠나는 여행, 철도 그리고 추억이 있는 풍경 등 4개의 코너가 구성됐다.

호국관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철도영웅들' 코너에는 원내에 전시돼 있는 미카 129호를 타고 황남호, 현재형 기관조사와 북한군의 포로가 된 미군 제24단장 딘 소장 구출작전 도중 북한군의 총탄에 의해 사망한 김재현 기관사 등이 나온다.

구출작전이 모형으로 조성돼 있으며 '추모의 벽' 코너에는 6·25전쟁 당시 군사 수송작전에 참여해 산화한 287위의 철도인들의 위패실이 있다.

역사관의 '명예로운 철도인' 코너에는 한국 최초로 철도회사를 설립한 박기종 선생,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투척했다.

기차운전견습생이었던 이봉창 의사, 천안함 46용사로 우송대 철도전기신호학과에 다녔던 장철희 일병이 있다.

'철길 따라 떠나는 여행' 코너에는 여러 관광명소들이 나온다.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원주지역 작가들이 갤러리와 조각작품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반곡역, 바다를 보면서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터널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삼척레일바이크 등이 소개돼 있다.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씀했다. 역사적인 날이 많은 9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철도참전영웅들의 묘소에 참배하고 호국철도기념관에서 역사의식을 고취해 보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실시하는 나라사랑 체험교육에도 참여해 보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지금 후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나라사랑정신의 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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