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온라인 부동산 매물' 믿었단 큰코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값싼 '온라인 부동산 매물' 믿었단 큰코

부동산중개소 실제보다 가격낮춰 등록… 1000만원 이상 비싸기도

  • 승인 2013-09-15 16:34
  • 신문게재 2013-09-16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전세살이 4년차인 주부 송미영(36·대전시 동구)씨는 최근 서구지역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기 위해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를 검색하며 자신에게 알맞은 매물을 찾았다.

20평형대 후반의 매물이 1억4000만원 가량이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중개사무소에 문의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1000만원정도가 더 높게 매물로 나온 것.

중개사무소에서는 최대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집주인이 완강해 싼 가격에 매매는 불가능하다며 송씨에게 다른 매물만 권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함께 모기지 상품 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에 매매시장으로 전세세입자들이 눈을 돌리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의 불명확한 매물 정보가 수요자들의 불평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 매입희망자들이 우선적으로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매물 정보를 검색해보지만 모든 매물이 실제 매물과 일치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 유명 A부동산정보업체에 등록된 1억원 미만의 20평형대 초반 아파트(서구)의 경우를 보더라도 관련 중개사무소에서는 집주인과 합의되지 않는 가격으로 매물을 올려놓았다.

실제 1억500만원 수준에 거래를 하고싶다는 집주인과 달리, 공인중개사는 본인이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으로 낮춰서 매물가격을 올려놓는 것.

한 아파트매입 희망자는 “20평형대에서 온라인 매물과 실제 매물가격차이가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면 그 차이는 거의 추가적으로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과 맞먹는다”며 “대출을 받아서 어렵게 내집을 마련해보려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사이트에서는 생애최초주택구입 혜택 대상이라는 점만 강조할 뿐 매물의 일부 세부사항이 누락돼 대략적으로 가격수준만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중개사무소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얼핏 가격을 낮춰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보여 해당 가격으로 낮춘 수준에서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중개사가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광고로 나온 매물 정보를 신뢰할 것이 아니라 수요자 역시 방문 전에 중개사무소에 정확한 정보를 문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