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형대 후반의 매물이 1억4000만원 가량이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중개사무소에 문의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1000만원정도가 더 높게 매물로 나온 것.
중개사무소에서는 최대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집주인이 완강해 싼 가격에 매매는 불가능하다며 송씨에게 다른 매물만 권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함께 모기지 상품 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에 매매시장으로 전세세입자들이 눈을 돌리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의 불명확한 매물 정보가 수요자들의 불평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 매입희망자들이 우선적으로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매물 정보를 검색해보지만 모든 매물이 실제 매물과 일치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 유명 A부동산정보업체에 등록된 1억원 미만의 20평형대 초반 아파트(서구)의 경우를 보더라도 관련 중개사무소에서는 집주인과 합의되지 않는 가격으로 매물을 올려놓았다.
실제 1억500만원 수준에 거래를 하고싶다는 집주인과 달리, 공인중개사는 본인이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으로 낮춰서 매물가격을 올려놓는 것.
한 아파트매입 희망자는 “20평형대에서 온라인 매물과 실제 매물가격차이가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면 그 차이는 거의 추가적으로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과 맞먹는다”며 “대출을 받아서 어렵게 내집을 마련해보려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사이트에서는 생애최초주택구입 혜택 대상이라는 점만 강조할 뿐 매물의 일부 세부사항이 누락돼 대략적으로 가격수준만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중개사무소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얼핏 가격을 낮춰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보여 해당 가격으로 낮춘 수준에서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중개사가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광고로 나온 매물 정보를 신뢰할 것이 아니라 수요자 역시 방문 전에 중개사무소에 정확한 정보를 문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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