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다. 누구에게나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부닥칠지 모른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건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이웃을 지키는 일이자 생명을 위협받는 타인에게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생산이 불가한 이유다. 장기간 보관도 불가능하다. 농축 적혈구 35일, 농축혈소판 5일이다.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고자 꾸준한 헌혈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혈액 수입국이다. 혈액을 수입하고자 2011년엔 470억원, 2012년엔 570억원을 지출했다. 수술용 혈액은 자급자족하지만, 의약품 원재료인 혈장은 수입에 의존한다.
혈액을 자급하는데 약 320만명의 인구가 필요하다. 지난 2011년 261만명, 지난해 272만명이 동참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은 2011년 18만9737명, 2012년 20만6246명, 지난 8월말 기준 14만5599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연간 20만명 안팎이 헌혈하지만 부족하다. 15일 기준 국내 농축 적혈구 보유현황은 8.6일분, 농축 혈소판은 2.1일분에 불과하다. 보관기간이 짧은 농축 혈소판은 항상 부족하다.
헌혈의 집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절실하다. 우리 지역에는 6곳의 헌혈의 집이 있다. 대전 4곳, 천안과 공주 1곳씩이다. 연말께 유성 노은지역에 1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의 집은 1년 365일 중 360일 가량 운영한다”며 “적정 혈액보유현황을 위해선 시민들의 발길이 간절하다. 사랑의 헌혈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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