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점에서 꽃은 혼자 스스로 꽃일 수 없다. 사람도 그러할 것이다.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가깝고 먼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섞여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를 들여다 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도록 초대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의 나를 붙박이로 잡아 두지 않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하나의 끈으로 이어지는, 그래서 생동하는 나를 이야기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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