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1일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지원 신청을 다음달 1일 접수받겠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1일 우리은행을 통해 선착순 5000명까지 접수가 가능하고 3000명 수준이 실제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5%의 연금리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등 일명 '로또 대출'의 수혜자가 되는 것. 해당 금리를 적용받으면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에 신도심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물량 또는 미분양 물량 구입을 시도해볼만하다.
주부 오소현(32)씨의 경우만 하더라도 모기지 지원 대상에 선정될 경우, 1억원 가량의 대출금을 빌려 매매가격이 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도안신도시 아파트를 마련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금리 이자 부담이 낮기 때문에 향후 상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오씨는 나름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선착순과 지원여부 심사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지원대상에 선정되지 않게 되면 오씨의 계획도 변경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생애최초주택을 마련하기 때문에 3% 안팎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에 대비해야 한다. 이럴 경우, 오씨가 실제 적정수준의 대출 부담은 안고 매입할 수 있는 대상은 대전 외곽지역에 건축된 아파트가 된다.
오씨는 외곽지역에 있는 1억5000만원 수준의 20평형대 중후반 아파트도 함께 둘러보고 있다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전지역의 아파트만 하더라도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20평형 초반대의 1억원대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외곽지역 20평형대 아파트도 평균적으로 1억원초중반대에서부터 가격이 형성된다. 신혼부부지만 1억원 이상의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는다면 외곽에서도 20평형대 규모의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씨는 “모기지 지원 대상에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기존에 예상했던 아파트보다 30~40% 가량 낮은 가격의 아파트를 찾다보니 외곽을 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말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면 모기지에 대한 환상만 갖지 말고 매매가가 다른 아파트도 함께 찾아놔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의 자산규모와 대출 이자 및 원금 상환능력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은 규모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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