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자치구 특별교부금 쌈짓돈처럼 사용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대전시, 자치구 특별교부금 쌈짓돈처럼 사용

자치구지원금 중 10% 시장·시의원 일방적 집행… 올 136건 중 111건 달해

  • 승인 2013-09-12 18:06
  • 신문게재 2013-09-13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광역시가 자치구에 지원하는 재원조정교부금중 일부가 시장과 시의원 결정에 의해 집행되는 일방적 사업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재원조정교부금이 자치구의 부족재원을 충당하는 기능이 아닌 광역시와 시의회가 가 작은 마을단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쌈짓돈처럼 사용된다는 것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원조정교부금은 광역시 몫의 취득·레저·담배소비·지방소비·자동차·주민·지방소득세중 21.5%를 자치구에 지원하는 것으로 자치구의 부족한 재정수요를 충당하는 데 사용돼 왔다.

2012년 재원조정교부금 2073억원이 만들어져 이중 10%인 207억원이 특별교부금 몫으로 조성됐고, 2011년에는 특별교부금 234억원이 편성됐다.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 입장에서는 시의 재정조정교부금이 가뭄에 단비같은 구실을 한다.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대전시가 자치구에 지원하는 재원조정교부금중 매년 10%를 특별교부금으로 따로 떼어내 시가 별도로 집행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5개 자치구가 자체 조사한 올해 특별교부금 집행내역을 보면 구가 요청해 특별교부금을 사용한 사례보다 시와 시의회 등의 결정에 의해 집행된 건수 및 금액이 더 많다.

현재까지 소규모 도로포장 등 136건에 167억원이 특별교부금에서 집행됐고, 이중 자치구의 요청에 의해 사용된 건수는 25건에 금액은 62억원 수준이다.

반면, 대전시가 결정한 76건의 사업에 특별교부금 67억원이 집행됐고, 시의원 등이 건의해 35건 36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 한 예산담당자는 “재원조정교부금의 전액이 자치구에 분배돼야 하지만, 10%를 특별교부금을 묶어 놓고 자치구보다 시청이나 시의회의 결정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며 “우선순위와 정책적 중요성보다는 선심성 사업에 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치구에서는 시가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때 일정금액을 일괄적으로 교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자치구의 부족재원을 충당한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뿐만아니라 대구·광주·울산시 등이 조례를 통해 특별교부금을 자치구 예산편성 시 일괄적으로 교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전시 역시 타지역의 사례를 준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 소규모사업비가 없어지면서 특별교부금중 시의회 사례가 늘어났지만, 금액수준에서는 큰 변화는 없고, 모두 주민을 위해 지역에 집행된다는 것은 공통적이다”며 “조례를 개정하지 않아도 이미 자치구에 특별교부금을 일괄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