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방문 시기에 관해 이 수석은 “일단 월요일(16일) 정도로 날짜를 생각하고 있다”며 “시간과 국회에서의 구체적인 장소는 차츰 추후에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제안은 직접 국회를 방문해 러시아ㆍ베트남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국회보고회를 박 대통령과 국회의장단ㆍ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등 총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고, 이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을 연다는 내용이다.
박 대통령이 3자회담 제안을 수용해 회담을 제의한 것은 지난달 3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이어 5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3자회담을 제안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민주당의 제안 후 사흘 만인 6일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담을 역제안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제안 내용을 사전에 민주당 측에 연락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제안을 결심한 시점에 대해서 이 수석은 “이런 문제들은 오랫동안 제기돼왔고 상대 측에서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어서 그런 걸 다 종합하고 검토해 결정을 하셨다”고 밝혔다.
야권이 요구하는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 등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의제에 대해서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이것은 된다, 저것은 안 된다, 그 의제 때문에 만난다, 안 만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해 모든 의제와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접 국회 방문키로 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국사이기 때문에 그것은 비밀리에 할 이유가 없다”면서 “불투명하게 만나는 것보다 투명하게 국민 앞에서 만나서 서로 못할 얘기 없이 다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번 3자회담을 통해서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기존에 국민들이 갖고 계신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야당도 회담에 응해 주셔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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