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담에 참여 기피…충남 '의료기관 핫라인'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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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부담에 참여 기피…충남 '의료기관 핫라인' 난항

지자체 지원도 없어

  • 승인 2013-09-12 17:57
  • 신문게재 2013-09-13 1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충남도내 응급의료기관간 '핫라인(hot-line) 구축사업'이 예산부담 등의 이유로 애를 먹고 있다.

보건복지부 권고사항으로 전국 시도별로 사업을 진행중이지만, 도내 상당수 병원들의 경우 자체 예산부족을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말까지 도내 1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핫라인 구축을 진행중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응급의료법 개정으로 1339와 119 번호가 통합, 응급실에서 다른 병원으로 환자가 옮겨갈 때 직접 안내가 불가함에 따른 조치다.

도는 응급환자 이송전용 유선직통수신번호를 별도로 지정해 원활한 병원간 전원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문제는 지역내 일부 응급의료기관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의료기관 대부분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 자체적으로 별도의 시설비 등의 예산을 쪼개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대형병원은 핫라인 구축에 따른 예산부담이 덜한 데 비해 충남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중ㆍ소병원은 말처럼 쉽지 않아 난감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도내 A병원 관계자는 “핫라인 구축사업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재정적인 면이 열악한 상황에서 아무런 지원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함께 추진중인 주요 진료과목 전문의간 핫라인 구축도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도의 예산 지원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로, 의료기관 전문의 등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핫라인 사업에 관련 병원들이 손익을 따져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도내 의료원 등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해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중소병원들이 자발적인 예산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도내 응급의료기관의 원활한 전원체계를 구축을 위해 각 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오는 16일 도내 18개 응급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관 간 핫라인 구축을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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