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로]한국의 미래, 창조경제가 답이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유병로]한국의 미래, 창조경제가 답이다

[논단]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

  • 승인 2013-09-12 14:14
  • 신문게재 2013-09-13 20면
  • 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
▲ 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
▲ 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
새 정부의 화두는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역할 담당으로, 지루한 정치적 공방을 거쳐 가며 미래창조과학부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개념과 내용이 모호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창조'가 갖는 추상적 개념과 추진 주체의 보편성이 부족한 탓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 발표한 저서 『제3의 물결』을 통해 제1의 물결(농경시대), 제2의 물결(산업화 시대)에 이어 제3의 물결(지식정보시대)을 전망했다. 토플러는 저서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시대가 된 것도,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이 정보화의 최고 국가가 된 것도 정확한 예측이었다. 지금은 수천만 대의 컴퓨터가 있지만 80년대에는 일반인이 컴퓨터를 접할 수 없던 만큼, 정보화시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1970년에는 자동차가 50만대에 불과했다. 이때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며 '20년 후에는 집집마다 자동차를 보유할 것'이라고 한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국내 자동차 수는 약 2000만대에 달한다.

미래를 잘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잘 준비하기도 쉽지 않다. 어느덧 30년 정보화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는 녹색과 우주, 바이오 혁명을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창조적 혁명에 의해 진화된 창조사회가 될 것으로 예견한다.

한국 등 선진국들은 현재의 산업구조에서 더는 버티기 어려워졌다.

대량생산시대에서 발생하는 과잉 생산과 경기 부진, 에너지 고갈, 개발도상국의 맹추격 등이 위기 요인이다.

또 가시적인 물질 교환으로 이뤄지는 사회구조의 가치혁신을 이루지 않고는 저출산 노령화나 불평등, 개인의 감성적 요구 등을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산업과 사회 구조를 만들려면 창조사회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한국은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 수출에 의존한 경제구조다. 때문에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의 추격에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최고가 될 신수종이 절실하다.

창조의 사전적 정의는 전에 없었던 것을 처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유무형의 생활양식에서 새로운 성과와 업적, 가치를 이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창조사회란 창조적 잠재력을 잘 발현시킬 수 있는 사회환경이 갖춰진 사회를 말한다. 한국사회의 창조성은 몇 점일까? 지난해 Adobe사 조사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20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다만, 정보통신(ICT)분야만 1등이다. 획일적 주입식 교육은 지식수준을 높였지만, 창의성 자율성을 저하시켰다. 또, 정부주도의 추격형 연구가 초고속 성장을 가능케 했으나, 기초과학과 선도형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했다. 목표 지향적 산업구조 역시 산업 고도화에 기여했으나, 산업과 문화의 다양성을 제한했다.

이제 누구에게나 있는 창조적 재능을 발휘하게 할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타고난 끼와 꿈을 찾아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제도가 시급하다. 연구는 모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 상상력과 지식이 중심이 된 서비스 문화산업과 자가생산, 소비자중심 시장으로 변해야 한다. 창조적 상품은 동종 상품보다 수십 배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창조성을 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명석하다. 교육열과 도전정신, 열정이 높은 만큼 잠재적 여건은 우수하다. 정부는 우선 한국이 최고인 정보 통신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의 창조성을 키워내 창조경제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를 열려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시대를 바꾸는 에너지는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국민에게 창조사회, 특히 한국형 창조경제의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또 창조의 성과가 소수에게 집중된다면 양극화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사회를 열어가는 초석을 마련해 주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