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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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마중 나온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관계자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별도의 환영행사 없이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곧장 청와대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반영시키는 등 일종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 방문 뒤 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곧바로 이어진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박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외교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베트남 국가서열 1~4위 지도자들을 모두 면담했다. 상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상(FTA)을 체결키로 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원자력발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비롯해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석유비축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9년만에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시도 방문, 당서기와 시장을 만나 우리 기업들의 진출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현지 기업 시찰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차원에서 베트남전 당시 주석이었던 호찌민의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박 대통령의 귀국으로 국정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여야 지도부와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으로선 현재의 대치정국을 푸는 해법이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어떤 식으로든 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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