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당신] 당신의 기억속에, 내 이름이 지워져도…

  • 문화
  • 문화/출판

[내 곁에 당신] 당신의 기억속에, 내 이름이 지워져도…

남편의 알츠하이머 선고후 6년간 눈물로 적어내려간 아내의 기록 감정ㆍ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 아픔 겪는 이들에게 용기 북돋아

  • 승인 2013-09-11 14:34
  • 신문게재 2013-09-12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내 곁에 당신'-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br />
▲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알츠하이머와 함께한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마무리 '내 곁에 당신'.

알츠하이머라는 시련에도 사랑으로 함께한 노부부의 실화를 담은 에세이다. 비교문학가이자 교수, 가정치료사였던 남편 홉이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고 나서 저자 올리비아가 6년간 적어 내려간 눈물의 기록이다.

부부는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가능한한 의식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나날로 채우자는 약속을 지켜나간다.

알츠하이머를 통해 노화와 죽음을 성찰한 책이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라는 시련 앞에서 절망과 두려움이 아닌, 심리학ㆍ불교ㆍ명상을 통해 얻은 지혜로 희망의 길을 걸어나가는 감동의 여정을 담아냈다.

알츠하이머와 함께한 6년 동안의 과정을 담담히 담아내어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 그 피할 수 없는 인생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감동적이고 든든한 조언으로 전한다.

부부는 절망을 겪기도 하지만 삶의 마지막 한 페이지를 가능한 사랑이 넘치는 나날로 채우자는 약속을 지켜나간다. 책은 발병 이후 일어난 몸과 감정상의 변화, 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명상법부터 언어 장애, 기절 같은 신체 변화에 대처하는 법도 소개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게 되면서부터 발병 이후 일어난 몸과 감정상의 변화, 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은 제안, 생각의 씨앗으로 구성해 알츠하이머를 겪으면서 얻은 통찰과 깨달음을 담았다.

▲ 영화 '노트북'의 스틸컷.
▲ 영화 '노트북'의 스틸컷.
그 속에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시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얼마나 자유로워지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홉과 올리비아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마지막 장이 우리를 아프게 할 수도 있지만, 그 마지막 장은 삶이 주는 기회이자 숨겨진 축복임을 일깨워준다.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의 무지막지함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사랑을 심어주며, 지혜를 키워준다.

“홉과 나는 둘 다 그 6년을 최대한 의식적으로, 사랑하면서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절망, 피로, 투지, 그 많은 어려움에도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는 수용의 주기를 숱하게 겪었다. 우리는 둘 다 가장 힘들고 끔찍한 시기에는 교훈과 숨겨진 보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329쪽)

또한, 부록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한 명상법과 '나이 듦'과 죽음, 상실 때문에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다스릴 수 있는 선인들의 지혜를 수록했다.

여기에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겪는 감정의 혼란, 가족들이 알츠하이머의 실체와 마주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마음챙김 명상법에서부터 언어 장애, 기절과 같은 신체 변화에 대처하는 법까지 친절하게 소개돼 있다. 특히 생각의 씨앗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힘든 순간마다 마음을 다잡고 기운을 북돋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김정희 옮김/ RHK/ 360쪽/ 1만 3000원.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