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호 서산경찰서 경무계 경사 |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노인 자살수는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교통사고 사망자중 40%도 노인이다. 또한 매일 0.6명의 치매노인이 실종되고 있고 보이스피싱, 건강식품 사기 등 노인대상 범죄도 증가해 노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근무시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각종 사고나 범죄예방을 위한 홍보, 말벗 등 치안보호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경찰관들은 “경찰이 도둑 잘 잡고,순찰만 잘 돌면 되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했으나 이제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가정을 매일 방문해 말벗도 해주고 최근 범죄사례 홍보, 고장난 형광등 고쳐주기, 수북히 쌓이는 각종 고지서의 내용을 알려주는 등 노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자 경찰관이 아들보다 낫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충남청 경찰관들은 기존의 형식적인 근무방식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인 사고로 이웃을 살피고 약자에게 따뜻하고 강자에게 강한 경찰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 시대는 도둑 잘 잡고, 순찰만 잘 돌면 인정받는 시대가 아니다.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이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듯이 경찰도 도둑 잘 잡고, 순찰 잘 도는 기본근무로만은 부족하다. 복지국가, 글로벌 국가를 추구하는 현 시대에서는 예전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거나 눈앞에 떨어진 신고처리만 해서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이웃과 함께 부딪치며, 교감하고 소통하며 살아야 하는데 혼자남아 친구나 이웃이랑 대화 할 상대도 없고 남은 즐겁게 여행하며 잘 사는데 나만 생계가 어렵다고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 등 자포자기로 인한 우울증이 발생하고 신병을 비관 자살이나 폭력을 많이 행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살과 폭력이라는 한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은 가족과 이웃에게 엄청난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다. 절대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현실에서 남에게 더 엄청난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묻지마 범죄자다. 묻지마 범죄도 직장과 이웃,사회에서 관심과 배려가 없고, 날로 심화되는 님비(NIMBY)나 핌피(PIMFY) 현상 같은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고충이나 애로사항을 털어놓거나 얘기할 수 있는 대화창구가 없어 사회에 대한 불만표출로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다.
소외계층이나 결손가정 아이들이 성격발달 장애 및 부적응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기 때문에 형식적인 대안보다도 사회적 약자,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과 베품, 나눔이 지속된다면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에 의해 범죄 행위를 멈추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경제적 비용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서도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가 아닌 복지국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1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 정부에서 강력히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4대 사회악(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이나 자살 같은 각종 범죄예방은 10만 경찰관만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온 국민이 동참하고 공감하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최상의 범죄예방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진화해가는 현시점에 따라가기도 바쁘고 힘들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각자 맡은바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주위에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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