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감 선거가 8개월이나 남았지만, 선거판은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의사를 굳힌 후보군의 출판기념회와 사무실 개소가 잇따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특히 3선 제한, 비리의혹, 별세 등으로 대전·충남·세종 현역 교육감이 모두 내년 선거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자리를 꿰차려는 도전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가장 먼저 선거전의 포문을 여는 인사는 충남교육감에 도전하는 지희순(63) 전 당진교육장이다.
지 전 교육장은 14일 오후 3시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자신의 저서인 '대한민국 교육의 길을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출판기념회는 공직선거를 앞둔 인사가 갖는 사실상 출정식으로 지 전 교육장은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세종교육감을 노리는 송명석(52) 세종교육연구소장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송 소장은 추석 이후 세종시에 내년선거의 베이스캠프인 사무실 문을 열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직접 쓴 '자녀의 마음을 여는 코칭맘 스토리' 출판기념회를 갖고 교육감 선거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오광록(61) 전 대전교육감도 세종교육감 재도전에 나서기로 사실상 마음을 굳히고 출판기념회와 사무실 개소 날짜를 조율 중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판기념회는 현행법상 선거일 90일 이전까지는 자유롭게 열 수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본인 또는 제삼자가 내년 선거와 관련해 “잘 부탁한다”, “지지해 달라”라는 식의 발언을 한다면 선거법에 저촉된다.
명함에도 학력 경력 등을 게재하면 안 되며 의례적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닌 '배포' 형식으로 이를 돌리면 불법이다.
이밖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여러 인사도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힐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내년 대전·충남·세종교육감 선거가 조기에 과열될 조짐이다.
대전교육감 후보군으로는 강영자(71) 교육위원, 김덕주(63) 전 서부교육장, 김동건(66) 교육위원, 김창규(65) 전 동부교육장, 설동호(63) 전 한밭대 총장, 오명성(62) 전 대전교총회장, 이지한(57) 대전부교육감, 이창기(59) 대전발전연구원장, 최진동(67) 대전교육위원장, 한숭동(62) 전 대덕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충남교육감 도전자로는 권혁운(55) 순천향대 초빙교수, 김광희(61) 쌍용고교장, 김지철(63) 충남교육위원, 명노희(54) 충남교육위원, 양효진(61) 전 당진교육장, 우형식(58) 전 충남부교육감, 이은철(69) 충남교육위원장, 임춘근(52) 전 충남교육위원 등이 꼽힌다.
세종교육감 후보군으로는 오춘근 전 세종고 교장, 임병권(61) 대전내동초 교장, 최교진(60) 노무현재단 지역대표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교육계 모 관계자는 “충청권 현직 교육감 전원이 내년 선거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 저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거전이 일찍 달아오르는 것 같다”며 “추석을 기점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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