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아직도 8개월 이상 남아있건만 후보군들은 출정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출판기념회는 물론 사무실 개소를 통해 출마를 알리려는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 후보군들이야 주인 없는 듯한 교육감 자리를 먼저 선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리라.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교육감 선거를 떠올리면 교육 비리로 얼룩진 충남교육청의 어두운 일면이 먼저 떠올라 정작 선거운동이 본격화돼도 누구를 선택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4일 대전지법이 김종성 충남교육감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이처럼 불편한 상태라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내년 충청권의 교육감 선거는 그 후보자 선택에서부터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충남뿐만 아니라 세종, 대전 등 무주공산인 듯한 교육감 자리가 결코 쉽게 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특히 내년도 교육감 선거는 혼란스런 교육계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한다는 의미에서 무척 중요한 선거이다. 그동안의 비리문제를 마무리해야 함은 물론 이로 인해 의기소침해진 교육계 안팎의 분위기 쇄신을 주도해야 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교육비리 청산 뿐 아니라 새로운 교육혁신의 틀을 입히기 위해 새 시대가 요구하는 비전과 함께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등장해야 하는 선결 조건도 빠뜨릴 수 없다. 충청권 교육감 자리가 마치 무주공산인 듯 출마를 서두르는 인물들마다 자신이 과연 새 시대에 맞는 교육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인물인지부터 곰곰이 되새겨 본 후에 출마를 준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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