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들 입학전형료 안남기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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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학들 입학전형료 안남기기 '꼼수'

잔액 학생반환 방침에 각 대학 너도나도 지출 늘리기 지출 규제방안 필요 지적

  • 승인 2013-09-10 18:03
  • 신문게재 2013-09-11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정부가 대입전형료 학생 반환 방침을 세웠지만 각 대학들이 이와 관련한 지출액수를 늘리며 학생들에게 전형료를 돌려주지 않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이 분석한 2012년 입학전형료 수입 지출 현황에 따르면 전국 4년제 191개 대학들의 입학전형료 수입은 1890억원, 지출은 1977억원으로 지출은 수입보다 87억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대학 가운데 입학전형료 수입액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을지대로 11억1940만5000원의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충남대(11억225만원), 대전대(7억1955만원), 목원대(5억3669만원), 한남대(5억 3525만9000원), 우송대(4억 57 66만5000원), 배재대(4억17만원) 등으로 입학전형료 수입이 많았다.

대학별 입학전형료 지출 내역에서 각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 대학마다 각양각색이었다.

을지대 입학전형료 지출내역 가운데 입시관리비 운영비(5억 3939만원) 48%, 입시수당(2억3615만원) 21%, 입시관련 설명회 및 홍보비(1억 6377만원) 14.6%, 인쇄 및 소모품비 1억 3180만원(11.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충남대는 입시수당(3억 352만원), 인쇄 및 소모품비(2억 2161만원), 공공요금 부담비(1억 9995만원), 업무위탁수수료(1억 4994만원) 순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정 의원은 실제 입학전형료 지출 세부내역을 보면 대학별 입시수당 산정기준이 다른 것을 비롯해 입학전형료 책정 및 지출이 손익을 맞출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결국 대학들이 입학전형료 수입액보다 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으로 회계를 기록할 경우 반납할 전형료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대입전형료 산정 및 지출 자체에 대한 타당성 검증 없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학전형료 부담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교육부가 발표한 대책은 입학전형료 잔액을 학생들에게 다시 반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지만, 부적절 지출항목에 대한 규제방안 등이 빠져있다는 점에서 대학들이 수입보다 지출을 높게 회계처리 할 경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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