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楚材晉用 <초재진용> (본국의 인재가 타국에서 크게 쓰임)

초재진용(楚材晉用)은 춘추좌씨전 양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재(材)는 나무 목(木)에 바탕 재(才)를 짝지어 놓은 글자이다. 집을 지을 때 바탕이 되는 나무라는 데서 “재목”을 뜻하게 되었다. “재주”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진나라와 초나라 때의 일이다. 진나라는 초나라에 비해 인재가 적었다. 이에 진나라는 초나라의 인재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이를 두고 공자 목과 성자가 서로 질문을 주고받았다.

공자 목이 성자에게 “진나라 대부들과 초나라 대부 중에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성자는 “진나라의 경들은 초나라의 경들보다 그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그 대부들의 능력은 초나라 대부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초나라의 능력 있는 많은 인재들을 진나라에서 영입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진나라에서는 그 인재들에게 높은 관직을 주었습니다(楚材晉用). 초나라에는 많은 인재가 있었지만, 실제 그 인재들을 중용했던 곳은 진나라였던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초재진용은 “본국의 인재가 타국에서 크게 쓰인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