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한해 자살 사망자 1만 5906명을 비롯해 2010년과 2009년 역시 매년 자살자가 1만5000명을 넘을 정도다.
보건복지부는 9일 우리나라 자살자 동향 분석을 통해 자살 원인과 함께 자살예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1년 자살원인의 약 30%는 정신적 문제이며 질병,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의 18.6%가 경제난으로 자살을 선택하며 이는 2010년 15.7%보다 2.9%P 증가한 수치다.
물론 자살자의 연령 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자살 원인은 다를 수밖에 없다. 충남과 같은 농촌의 경우 50대 이상의 고령층의 자살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남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2009~2011)는 2773명으로 같은 기간의 전국 자살로 인한 사망자 4만 6885명의 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얼마 전 밝힌 2012년 건강보험 우울병에피소드 상병 청구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우울증 환자는 총 2만6838명으로 지난 2008년보다 28.6% 증가현상을 드러냈다. 우울증 역시 고령화와도 연계돼 있다는 사실이다.
시골의 독립가옥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인 것이다. 경북 의령군은 지난 2007년부터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통해 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우리 주위에서 자살 고위험군이라도 있는지 관심어린 눈길과 함께 자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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