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살 예방대책 수립에 노력할 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자살 예방대책 수립에 노력할 때

  • 승인 2013-09-09 19:18
  • 신문게재 2013-09-10 21면
마포대교 난간에는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가 최근 5년 동안 한강 다리 가운데 자살을 가장 많이 기도한 곳이 마포대교로 확인되자 자살 방지방안으로 이 같은 문구를 새겨 놓은 것이다. CCTV도 늘리는 한편 '생명의 전화'까지 개설했다.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한해 자살 사망자 1만 5906명을 비롯해 2010년과 2009년 역시 매년 자살자가 1만5000명을 넘을 정도다.

보건복지부는 9일 우리나라 자살자 동향 분석을 통해 자살 원인과 함께 자살예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1년 자살원인의 약 30%는 정신적 문제이며 질병,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의 18.6%가 경제난으로 자살을 선택하며 이는 2010년 15.7%보다 2.9%P 증가한 수치다.

물론 자살자의 연령 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자살 원인은 다를 수밖에 없다. 충남과 같은 농촌의 경우 50대 이상의 고령층의 자살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남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2009~2011)는 2773명으로 같은 기간의 전국 자살로 인한 사망자 4만 6885명의 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얼마 전 밝힌 2012년 건강보험 우울병에피소드 상병 청구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우울증 환자는 총 2만6838명으로 지난 2008년보다 28.6% 증가현상을 드러냈다. 우울증 역시 고령화와도 연계돼 있다는 사실이다.

시골의 독립가옥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인 것이다. 경북 의령군은 지난 2007년부터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통해 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우리 주위에서 자살 고위험군이라도 있는지 관심어린 눈길과 함께 자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