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보증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공무원 등이 구속되면서 지역 수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는 반응부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다 자칫 수영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지검 형사1부(김국일 부장검사)는 9일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보증서를 위조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김윤석(60)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6급 공무원 한모(여·44)씨를 구속 기소하고, 유치위 관계자 2명을 입건 유예했다.
김 사무총장 등은 지난 4월2일 정부가 1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정부보증서에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서명을 스캔해 이 보증서가 포함된 유치신청서를 국제수영연맹(FINA)에 이메일로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광주에서 열릴 이 대회 예산 지원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지역 수영계에선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수영연맹 고종철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영의 불모지다. 박태환이 나와 그나마 나아졌지만, 박태환이 그만두면 그만한 선수가 언제 나올 지 기약할 수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국제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면 수영 붐을 일으키고,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텐데 이런 문제가 터져 수영이 외면받거나 깎아내려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지역 수영계 한 인사는 “무엇보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특별히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절차를 잘 밟아 하면 될 걸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누가 뭐래도 스포츠의 기본은 페어플레이 정신이다”라며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누구보다 반기고, 또 나설 일이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대전 가맹경기단체 한 관계자는 “국제수영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광주와 적극 협조해 추진했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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