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상표권 소송' 인삼공사 웃었다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홍삼 상표권 소송' 인삼공사 웃었다

농협한삼인 상표권 분쟁 패소… 주요제품 제조·판매·보관 전면금지

  • 승인 2013-09-09 18:06
  • 신문게재 2013-09-10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홍삼 제품 상표권을 놓고 (주)한국인삼공사(대표 방형봉)와 (주)농협한삼인(대표 이준태)이 벌인 법적 분쟁에서 인삼공사가 먼저 웃었다.

이에 따라 농협한삼인은 주요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할 수 없고 보관 중인 제품까지 전량 폐기해야 하며 막대한 손해배상까지 물게 됐다.

대전지법 제14민사부(재판장 김진철)는 인삼공사가 농협한삼인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사용금지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제품들의 각 표장을 '홍삼농축액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홍삼농축액, 홍삼, 가공된 홍삼, 홍삼가공식품' 등의 제품에 사용해선 안 되고, 제조와 판매, 반포, 공고, 전시, 수출ㆍ입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사용을 금지했다. 또 관련 제품의 디자인 사용도 전면 금지했고 보관 중인 제품도 모두 폐기하는 동시에 인삼공사에게 5억원의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문제가 된 건 농협한삼인의 '홍력진'과 '홍력단', '홍력원', '홍삼정 프리미엄 G'라는 제품들이다.

인삼공사는 1996년 '홍력'에 대한 상표 등록 후 2011년 1월부터 정관장 상표로 홍삼과 노니, 마카,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인 '홍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2011년 중반에 '홍삼정 지(g)클래스'를 출시, 판매 중이다.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농협한삼인은 2009년 '홍력진', 2011년 '홍력단'(홍력단 엠, 홍력단 에프)을, 2012년 '홍력원'과 '한삼인 홍삼정 프리미엄 G'라는 제품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인삼공사 측은 명백한 상표권 침해라며 제조와 판매는 물론, 제품 폐기와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하지만, 농협한삼인 측은 “제품 표장이 등록상표와 유사하지 않은데다, 원고의 상표 등록사실을 알지 못해 고의나 과실이 없으며, 표장을 수년간 사용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적자로 얻은 이익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인삼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등록상표는 상표공보나 등록원부에 등재돼 일반인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등록사실을 알 수 있다”며 “피고는 원고의 홍력이나 홍삼정 지클래스의 등록상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몰랐다고 하더라도 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농협한삼인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