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웨어러블(Wearable) PC시대를 우리 기업 삼성이 '갤럭시 기어'를 통해 위풍당당 내놓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몸에 착용하는 PC를 내놓은 것으로 이것 또한 혁신의 아이콘, 혁신의 선도자가 될 지 전 세계가 지금 주목하고 있다. 크기는 가로 3.6cm, 세로 5.6cm에 화면은 4.1cm 슈퍼 아몰레이드, 무게는 74g으로 스마트폰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카메라는 190만 화소, 배터리는 315mAh, 단, 홀로 작동은 안 되고, 갤럭시 노트3(허브)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사용은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는 물론 이메일 확인도 가능 하다. 내장된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목소리(S보이스)로 명령해 알람설정, 날씨확인도 가능케 만들었다. 우리에게 CDMA로 익숙한 미국의 퀄컴도 스마트기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바로 '토크'다. 전화통화와 문자, 음악감상을 하며 배터리 용량은 삼성이 25시간인데 3~4일까지 간다고 한다. 애플은 곧 동종의 '아이워치' 출시를 노리고 있고 소니 역시, 보다 개선된 스마트 워치2를 선?다. 삼성제품과 타사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전화통화와 카메라 기능이다. 삼성만 된다. 이미 지난해 이 분야 첫 모델을 낸 소니는 시장에서 큰 반응을 못 얻었고 삼성 역시 4년전 프랑스에서 유사한 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직접 옷이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주요기능은 다된다는 점이 뛰어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관건은 UI/UX(사용자 편의성/사용자 경험)이고 사용자와 일체화된 스마트센서 탑재여부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손목시계를 통해 피부 전도도를 측정하는 방식도 좋은 예일 것이다. 스마트 헬스기능을 좀 보강하자는 것. 아울러 네트워크 기능의 획기적 개선으로 스마트워치 자체만으로도 통신이 가능토록 하는 것도 급선무다. 디지털인체통신이 곧 널리 쓰인다는 것이다.
ETRI는 디지털 인체통신에 대한 원천특허를 이미 10여년 전부터 등록 해 두었다. 여기에다 GPS기능을 탑재하면 미아찾기나 차량수배. 범죄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이 말한 것처럼 갤럭시 기어가 패션 아이콘이 되려면 소니의 디자인을 넘어서야 한다는 게 지배적이다. 299달러 하는 갤럭시 기어와 100달러 하는 소니의 스마트 워치2의 단순한 액세서리 싸움이라면 무게도 세배나 더 가벼운, 소니의 승리가 명약관화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의 부가기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인류 최초의 웨어러블 PC로서 HDTV, 스마트폰에 이은 또 하나의 월드 베스트 제품이 탄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세계적인 MS가 드디어 노키아를 인수한 시점이어서 더더욱 삼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을 구사했던 삼성이 이젠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는 애플보다 한 발짝 앞서는 퍼스트 무버(선도자)전략을 택했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다면 이런 삼성을 어떻게 평가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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