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코트를 가득 채운 동호인들은 넷이서 한 코트에 들어가 둘씩 짝을 지어 노란색 공을 주고 받으면 어느새 땀에 흠뻑 젖어든다. 랠리가 길어지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볼을 받아 넘기면 경기를 지켜보던 동호인들이 함께 응원하며 테니스의 묘미를 만끽했다.
1998년 청단한 '대전정클럽'은 15년째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으며 현재 40여명의 동호인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시는 물론 논산시, 계룡시, 공주시, 세종시, 옥천군 등 대전 인근 30~50대의 여성들이 주축을 이뤄 모임을 갖는 활기찬 동호회다.
대전정클럽 창단 멤버인 원향숙(55ㆍ노은동)씨는 “15년째 동호회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협동하는 가족같은 분위기 때문이다”라며 “국화부가 타 팀에 비해 적은데도 우승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력이 풍부하고 단결된 힘이다”라고 자랑했다.
각종 생활체육 테니스대회에서 상위급에 실력을 자랑하는 대전정클럽은 올해도 벌써 대전시장기와 ELK배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테니스 실력의 비결은 동회인간의 친목이 좋아 실력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이다. 동호인들은 테니스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민첩성과 스피드,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테니스는 신사적인 대표 스포츠로 친선과 우의를 다지는데 매우 좋다.
3달전에 합류한 막내 이수연(34ㆍ가오동)씨는 “전국대회에서 지켜봤는데 성적도 좋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여 합류했다”며 “코트에서 항상 편하게 마음껏 치라고 격려해주니까 실력이 날로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정클럽 김천권 회장은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해 운동효과가 커 몸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며 “4명의 사람이 한 코트에서 호흡을 맞추다보면 금새 친숙해지는 최고의 사교 운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동호회는 여자들로만 이뤄져 더욱 돈독하고 재미있다”며 “남자와 함께 연습하면 기량이 좋아질 것 같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여자들끼리 연습한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80~90년대 큰 사랑을 받은 테니스는 최근 야외 햇빛과 흙바닥에서 하는 운동이라 배드민턴 등에 밀리며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대해 김 회장은“대전에도 실내 테니스장이 많이 생겨 젊은층이 함께 운동하는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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