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출연연 등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 이승종 이사장이 사의 입장을 밝히고, 최근 미래부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이미 내부 간부들에게도 이같은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계연구원 최태인 원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이 사실로, 기관장 물갈이 신호탄=새 정부 출범 이후 몇몇 기관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살생부까지 나돌았지만, 청와대나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기관장 사퇴가 사실로 확인되자 살생부에 거론된 출연연들은 진의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도 출연연 기관장은 사퇴 종용을 받아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재신임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4개 출연연 기관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승종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최태인 한국기계연구원장이 자진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사실상 사퇴권고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관장 교체대상 더 있다=사의를 표명한 이승종 이사장, 최태인 기계연 원장 외에도 대덕특구 내 3~4개 출연연기관장 교체설이 구체화되고 있다. 예상외의 큰 폭의 기관장가 교체를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장 교체설에 오르내리는 출연연은 올해 기관경영평가에서 '미흡' 내지는 '보통' 평가를 받았던 기관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우수'등급을 받은 출연연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어 기관장교체의 기준은 일단 기관평가 등급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기계연 최태인 원장은 종합평가에서는 '보통'을 받았지만, 경영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사퇴한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기관장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사직한 바 있다.
기관장 교체가 거론되는 A 연구소는 ‘미흡’평가 이외도 노사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B 연구원 역시 ‘미흡’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관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관장 교체대상 출연연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돼 조만간 기관장 교체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반복되는 출연연 기관장 교체가 박근혜정부에서 반복되는 것 같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기관장 교체가 현실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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