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제6차 국민결의대회에 참석한 김한길 당대표와 국회의원, 당원 등이 국정원 개혁을 촉구 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이날 결의대회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여섯 번째 집회였으며 지방에서는 첫 장외투쟁이었다.
결의대회에는 김한길 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양승조 최고위원, 박병석 국회 부의장, 문희상ㆍ정동영ㆍ이상민ㆍ박수현ㆍ박범계ㆍ변제일 의원 등 소속 의원 70여 명과 권선택 전 의원, 이서령ㆍ강래구 지역위원장 등 충청권과 전북, 경기지역 당원 900여명이 참여했다.
김한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구속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이석기 의원 사건을 빌미로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보 세력에 대해 터무니없는 종북몰이를 시도한다면 민주당과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두 집단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 뒤 “한쪽에서는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사건 등 대선을 전후해서 저질러진 국기문란 사건이, 다른 한쪽에서는 조국을 부정하는 반국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석기 의원 사건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은 국정원이든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생각하지 않는 무리이든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집단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불거지는 이석기 의원 국회 입성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에 대해 명백한 선을 그으며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민주당 투쟁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얼마나 큰 죄냐”고 반문하며 “이석기 의원 체포안을 신속하게 처리했듯이 이제 국정원 개혁을 하루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국정원 개혁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게 양자 회담 수용을 재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이석기 의원 사건을 빌미로 불안을 부추기고 공안정국 조성에 몰두하고 있다”며 “공안정국으로 촛불민심과 시국선언, 민주당 투쟁을 다 덮어서 국정원 개혁을 면피하려는 뻔한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먼저 만나자야 할 시국임에도 야당대표 제안을 청와대가 피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즉시 김한길 대표와의 단독회담으로 대치 정국 풀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대전에서의 장외투쟁을 시작으로 전국 거점도시에서 결의대회 개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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