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문화, 경찰 동행취재]불타는 금요일… 불나는 순찰차

[밤문화, 경찰 동행취재]불타는 금요일… 불나는 순찰차

도난사건에 몸싸움 빈번… 하룻밤새 신고만 20여건 달해

  • 승인 2013-09-08 15:26
  • 신문게재 2013-09-09 3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20대의 싸움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깨진 화분과 피 묻은 휴지가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둔산지구대 제공]
▲ 20대의 싸움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깨진 화분과 피 묻은 휴지가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둔산지구대 제공]

유흥가가 밀집된 '둔산 타임로'는 매일 밤 각종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는 불타는 금요일 밤, 둔산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젊은이들의 밤문화를 취재했다.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불타는 금요일 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부족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인 오후 10시 둔산지구대는 주취자 관련 신고로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다.

술자리에서 합석한 남성들이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는 신고부터 싸움이 났다는 신고까지 쉴새없이 신고가 접수됐다.

지구대 상황실 근무자들은 무전으로 순찰차에 신고 내용을 알리는 한편,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들을 달래기 바빴다.

다음날인 오전 2시 40분 둔산2 순찰차를 타고 둔산타임로 주변을 순찰하던 중 절도사건이 접수됐다. 손님들이 춤을 추러 간 사이 테이블에 놓여 있는 휴대폰을 훔친 사건이었다. 범인은 가게 직원에게 붙잡힌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범인을 인계 받은 송창용 경위와 도학재 순경은 조사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오전 4시20분 둔산타임로에서 큰 싸움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엔 깨진 화분과 얼굴이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와 싸우던 도중 홧김에 던진 화분에 지나가던 행인이 맞아 큰 싸움으로 번진 사건이었다.

밤새 시끄러웠던 둔산지구대는 오전 6시가 돼서야 조용해졌고 이날 하루 둔산지구대에 접수된 80여 건 신고 중 둔산타임로 주변에서 접수된 신고만 20여 건이 넘었다.

둔산지구대 김기득 2팀장은 “둔산타임로는 유흥가가 밀집돼 있고 젊은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대부분 젊은이들이 사고를 많이 친다”며 “바쁠때는 지구대 순찰차 5대 전부 둔산타임로에 출동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 스스로 무분별한 음주문화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