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의 싸움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깨진 화분과 피 묻은 휴지가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둔산지구대 제공] |
유흥가가 밀집된 '둔산 타임로'는 매일 밤 각종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는 불타는 금요일 밤, 둔산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젊은이들의 밤문화를 취재했다.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불타는 금요일 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부족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인 오후 10시 둔산지구대는 주취자 관련 신고로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다.
술자리에서 합석한 남성들이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는 신고부터 싸움이 났다는 신고까지 쉴새없이 신고가 접수됐다.
지구대 상황실 근무자들은 무전으로 순찰차에 신고 내용을 알리는 한편,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들을 달래기 바빴다.
다음날인 오전 2시 40분 둔산2 순찰차를 타고 둔산타임로 주변을 순찰하던 중 절도사건이 접수됐다. 손님들이 춤을 추러 간 사이 테이블에 놓여 있는 휴대폰을 훔친 사건이었다. 범인은 가게 직원에게 붙잡힌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범인을 인계 받은 송창용 경위와 도학재 순경은 조사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오전 4시20분 둔산타임로에서 큰 싸움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엔 깨진 화분과 얼굴이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와 싸우던 도중 홧김에 던진 화분에 지나가던 행인이 맞아 큰 싸움으로 번진 사건이었다.
밤새 시끄러웠던 둔산지구대는 오전 6시가 돼서야 조용해졌고 이날 하루 둔산지구대에 접수된 80여 건 신고 중 둔산타임로 주변에서 접수된 신고만 20여 건이 넘었다.
둔산지구대 김기득 2팀장은 “둔산타임로는 유흥가가 밀집돼 있고 젊은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대부분 젊은이들이 사고를 많이 친다”며 “바쁠때는 지구대 순찰차 5대 전부 둔산타임로에 출동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 스스로 무분별한 음주문화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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