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
비록 짧은 출장길이었지만, 지난시의 축제 현장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공연행사도 우리와 같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여 집객에 열을 올리는 고비용 행사가 아니라, 지역 각 분야의 동호인이 중심이 되어 연출하는 저비용의 행사임에도 매우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에서 저런 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고 진정한 지역축제구나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콘퍼런스 개막식 사회를 보던 지난시의 국제업무 담당과장이 저녁 공연행사에는 동호인 무용단원으로 참여하여 시민속에 어우러지는 모습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난시 출장을 통해 나 개인적으로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와 환경이 다른 이국에서 공직자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원점에서 다시한번 재조명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할 국제교류업무에 대한 보다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갖게 됐다.
지난시에서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음의 3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어 국제교류 업무를 추진하려 한다.
첫째, 도시 상호간 교류는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실질적인 교류가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국제교류가 문화교류와 공무원들의 상호방문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지역경제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교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자치단체와 시민사회가 분명한 역할 분담을 통하여 교류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류가 행정중심, 공무원 위주의 교류였다면, 앞으로는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통상교류에는 기업인이 주체가 되고, 의료관광에는 의료기관인 병ㆍ의원이, 그리고 외국 유학생 유치에는 각 대학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자치단체는 시민사회가 스스로 개척하기에 벅차고 큰 비용이 수반되는 교류도시 정부와의 외교적 협력이나 홍보, 통역인력 확보 등 지원기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 국제교류는 국ㆍ과장급 실무선보다 시장이나 부시장 등 기관의 대표급이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지난시 샘물축제에도 대부분의 도시에서 시장이나 부시장이 참석했고, 일부 도시는 의회 의장단을 파견했다. 국제교류업무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업무처리가 아니라 상호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우호증진을 도모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일반 실무공무원의 활동만으로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 선언으로 시작된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교류가 본격화 된지도 20여년이 흘러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해외도시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에 이익이 되는 국제교류를 구체화할 때다. 우리 대전시가 그동안 일궈놓은 13개 자매도시, 12개 우호도시와 경제통상은 물론 의료관광, 유학생 유치 등에 본격 활용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정부의 국제교류가 행정기관과 공무원, 그리고 문화교류 중심에 머물렀다면, 앞으로 3.0정부에서는 시민사회가 주체가 되고, 경제교류가 우선되는 실질적인 교류가 되어야 한다.
내년 지난시 '샘물축제'에서는 지역기업인이 참여하는 통상교류단을 비롯해 의료인으로 구성된 의료관광 유치단,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협력단 등이 합동방문단을 꾸려 풍성한 성과를 올리는 새로운 국제교류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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