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동안 정리된 서류를 다시 한 번 체크하는 등 점검에 나서고 있다.
5일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국세청이 대기업과 기업 경영자들의 조세회피처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지역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새 정부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역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안영동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A 기업 대표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세무조사가 강력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업들 또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서류 등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세무조사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지속된 경기침체 등으로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무조사까지 신경써야돼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기업인들 사이에서 전방위 세무조사가 세수 부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세청은 계속된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무리한 세무조사로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갈경배 대전지방국세청장 또한 지난 6월 지역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분명히 밝혔다.
제갈 청장은 당시 “국세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를 집행할 뿐 세수 확보를 목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며 “대재산가, 고소득 전문직, 민생침해 사업가, 역외탈세 등 고의적 탈세자에 대해 중점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제갈 청장이 밝힌 바와 같이 대전지역은 올해 남은 기간에 조용한 분위기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불황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애로와 함께 하반기 국정감사를 비롯해 일정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등 국외탈세가 불거지면서 지역기업들 또한 동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의 경우 허위 조사대상자 등 특별한 문제가 적발되지 않을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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