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질도 높아질 것"

"여성 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질도 높아질 것"

2003년 선출후 문화 인식개선 힘써… 소외 계층 없도록 실버교육 등 주력

  • 승인 2013-09-05 13:54
  • 신문게재 2013-09-06 11면
  • 당진=박승군기자당진=박승군기자
●전국 첫 여성문화원장으로 10년째 재임-정정희 당진문화원장

문화원이 남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뿌리깊게 인식돼 있고 여성의 등장을 의아해 하던 시절 정정희 원장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2003년 여성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문화원장에 선출된 후 점차 인식이 개선돼 이제는 여성 원장에 대한 편견은 없어졌고 이용자들의 90%가 여성일 만큼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어찌보면 원장이 여성이다 보니 여성들의 접근이 더 편해졌고 때맞춰 여성들의 문화욕구나 사회참여가 다양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가정의 문화, 생활, 삶의 질도 여성에게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여성의 위치는 중요한데 이제 여성시대를 맞아 여성들이 더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와 공간을 문화원이 제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정정희 당진문화원장을 만나 보았다.

-당진 문화원이 하는 일은.

당진문화원은 당진시의 지역사회계발과 지역문화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원에서 주로 하는 사업은 향토사 연구ㆍ발굴 사업, 국내외 교류사업, 사회교육활동, 문화행사의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당진의 지명, 당진의 옛 지도 등 매년 1~2편의 향토사 자료를 발굴해 발간하고 '아시아줄다리기심포지엄' '출향예술인 대회' 등 국내외 교류 사업을 진행했으며 매년 20여개의 '문화학교강좌'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문화의집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의 시민에게 문화서비스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활동 지원을 강화해 당진시민의 문화복지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당진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당진문화원에서는 가능한 순수예술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실버합창단, 유화, 수채화, 연필인물화, 고전무용, 민요장구, 노래교실, 아코디언, 한글교실, 영어, 풍수지리, 명리학, 건강택견 등의 프로그램을 등이다.

당진문화원은 시민들을 위한 배움의 장을 항상 열어두고 있으며 새로운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당진문화원 시설개요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당진문화원은 1999년 연면적 340여평 3층 건물로 현재의 자리에 개관했고 연인원 약 6만 여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개관이후 문화원기반시설운영평가에서 장려상과 우수상을 3회 수상하는 등 우수문화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원 시설은 문화공연장, 문화관람실, 문화창작실, 개인연습실, 공연연습실, AV감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훈장 수상모습.
▲ 문화훈장 수상모습.
-당진문화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문화원의 역할은 지역문화를 보존하고 발전 진흥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며 역할이다.

그 동안 약 40여 편의 향토사 자료를 발간해 역사적 자료가 궁핍한 지역고유문화의 정체성을 계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개최해 지역민의 문화향유권 신장에 힘쓰고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세대별, 계층별, 분야별 수요자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해 주민문화욕구 충족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 당진이 보완해야 할 점은.

당진시민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서 전입오는 여성들 대부분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갈망이 큰데 반해 당진이 문화적으로 낙후됐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문화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서울로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주부들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건설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기를 원하는데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등으로 인해 주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저렴한 수강료도 부담을 느끼며 단 몇 만원도 쓰기 어려운 것이 주부들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당진의 주부들이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려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여성들이 관심이 없을 것 같은 인문학 등 강좌도 의외로 반응이 좋고 남성들이나 직장인들도 많이 참여하며 유명한 강사가 오게 되면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게 된다.

현재 문화원 프로그램이나 강좌에 참여하는 주 연령대가 40~50대인데 젊은층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고 또한 여성들이 지역문화 주체로서 지역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 당진문화원이 나아갈 방향은.

문화 가족 및 실버계층 교육, 복지시설 문화공연 등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활동 지원을 강화해 문화예술로부터 소외되는 이가 없이 당진시민 일상 속에 문화 활동이 녹아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또한, 지역의 예술자원을 활용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계획이며 문화원이 당진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의 거점이자 문화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앞으로도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보전하고 전승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끝으로 당진시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전통문화 발굴 및 계승, 문화공연 및 행사 등 문화의 향연이 끊이지 않아 모든 지역민들이 문화의 풍성함을 느끼고 접할 수 있도록 여러분 가까이에 당진문화원이 함께 하겠다.

문화예술 활동이 척박한 우리의 삶에 위로이며 안식이고 희망일 것이다.

당진에 문화가 꽃피고 향기가 널리 퍼지도록 더욱 노력하는 당진문화원이 되겠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당진=박승군 기자

●정정희 당진문화원장은…

서산시 음암면 출생으로 서산여고, 신성대 행정실무를 졸업했으며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 여성단체 협의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9대 당진문화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경력은 충남도지사 표창(1997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2000년), 경찰청장 표창(2001년, 대통령 표창(2003년), 대통령 공로상(2005년)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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