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의 편의성 먼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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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종시의 편의성 먼저 고려해야

  • 승인 2013-09-04 18:58
  • 신문게재 2013-09-05 21면
정부세종청사에는 연말까지 교육부 등 6개 부처와 10개 소속기관 등 16기관이 2단계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12월 20일 보건복지부를 시작으로 6개 부처의 인원만 4800명에 이르며 4생활권에 자리를 잡는 한국개발연구원 등 3개 정부출연연구소 800명 등 총 5600여명에 달한다.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이들의 이전을 위해 행복도시건설청이 총력 대응체제를 갖췄다. 4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세종청사 관련 업무를 비롯해 주택, 도로, 대중교통, 후생 및 편의시설, 교육, 여가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7대 중점과제를 점검해나간다는 것이다.

1640석 규모의 식당을 증설하는 한편 2600면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600명 수용의 어린이집 3개소를 증설하는 등 후생편의시설 보완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음식점, 은행, 의원, 학원 등 의료 및 생활편의시설 확충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7대 중점과제 점검이 정부세종청사에 둥지를 튼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의 불평불만을 얼마나 해소시켜주며 나아가 새로 이전해오는 공무원들의 편의를 얼마나 도모할지는 미지수다. 세종시는 여전히 자족기능을 다 갖추지 못한 미완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는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연말까지 대학 2곳을 유치함은 물론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도 유치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세종시립병원이 문을 열어 위탁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곳은 외래환자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의료진이 서울대병원과 이곳을 오가며 진료를 하는 상황이라 환자들이 언제 어느 때나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이 원하는 서비스는 언제 어느 때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며 이는 새롭게 이전해 올 공무원들 역시 매한가지다. 그것이 자족기능이든 주민편의 기능이든 우선 세우고 보자는 식의 욕구가 앞선 탓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세종시를 명품도시 운운하기에 앞서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를 먼저 염두에 두고 모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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