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의 대출 도서수가 2.5~9.4권으로 전국 평균 11.6권과 동떨어진 사실까지 결부시켜 보면 실망감을 더하는 통계다. 충남, 충북 소재 대학을 포함해 전체적인 도서관 환경, 특히 도서관 장서수의 열악함이 연구와 교육 인프라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대학교육연구소가 4일 발표한 현황에서 국내 상위권에 드는 대학의 소장 도서수가 북미지역의 최하위권 대학과 비슷한 사정까지 대입해보면 아찔해진다. 북미 지역 대학 115곳의 평균 소장도서는 464만권이고, 학생 1인당 도서수가 470권인 하버드대는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라고 치자. 그러나 학술 정보가 경쟁력이라는 시각에서 전국 평균을 밑도는 지역 대학도서관의 낮은 도서 보유 실태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대전지역 대학의 재학생 1인당 도서수가 24.2~65.8권 사이로 평균 45.4권에 불과한 도서관 정보자료 확보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무리 학점 관리에 취업 준비가 발등의 불일지라도 빈약한 도서수와 독서력으로 통찰력의 완숙, 시민적 자질 향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초등학생의 25분의 1 수준인 대학생 대출건수, 그 대학생의 평균인 11.6권보다 크게 낮은 7.5권에 그친 것이 대전지역 대학생들의 독서 실상이다.
통계에서 본 대학도서관의 정보자료 환경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 당면한 공통적인 현상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고 외국대학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보유 도서수로 어찌 경쟁력을 말하겠는가.
예산 대비 도서 자료 구입비 감소 비율을 봐도 도서 대출 여건 확보에 무신경함을 알 수 있다. 인색한 도서 구입은 지역 대학생들의 독서 기피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판단된다. 단행본, 연속간행물, 비도서자료, 전자자료 등 각종 도서 구입을 투자로 보는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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