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론은 유력주자였던 염홍철 대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욱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이름만 거론되다가 도중에 불출마하거나 경선조차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각당의 후보들이 얼마든지 하마평에 오르내릴 수 있지만, 정당이나 후보들 스스로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의원과 3선을 역임한 이재선 전 의원 간 2파전 구도로 전개되는 모습이지만, 당내에서는 다양한 조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7년 전 박 의원처럼 정치신인이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염 시장을 이겼던 사례를 감안한다면, 제3후보론이라는 카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내년 선거에 나서려면 의원직을 내놔야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새로운 카드를 내세워 현재의 후보군들과 경쟁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노병찬 행정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대전고 선후배 사이면서,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을 지닌 유망한 행정가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최근 출마 가능성이 있는 새누리당의 잠재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출마 강행시 때묻지 않은 정치신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한계가 있다.
송용호 전 충남대학교 총장도 거론되는 후보 중에 한명이다. 송 전 총장은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튼실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통령이 참신한 인물을 선호하는 만큼, 송 전 총장은 검토될만한 후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하지만, 송 전 총장은 대중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김영관 전 정무부시장도 잠재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선출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청원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서 전 대표가 10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정계에 복귀할 경우, 김 전 부시장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여당과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민주당 내 제3후보론은 박병석 부의장이 제안했다.
박 부의장은 지난 7월 1일 민주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면 이상민 의원 등 현역은 물론, 제3의 인물이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부의장 발언은 여당보다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협소한 만큼, 현역 의원 차출이나 외부인사 영입을 꾀해 선거 국면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박 부의장 측은 최근 외부인사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권선택 전 의원에 대한 분발촉구의 의미가 더 강한것으로 비쳐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3후보론은 기존 인물의 분발, 상대후보 견제 등 다양한 의미에서 거론될 수 있다”며 “여당에서는 청와대와 중앙의 시각에서, 야당은 안철수 신당 측과 여당 후보에 따라 선거 전략을 재수립할 수밖에 없는 만큼, 선거 본 레이스까지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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