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타이밍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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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타이밍 '저울질'

후보군 대부분 내달 적기로 판단… 박성효 의원은 연말께 예정

  • 승인 2013-09-03 18:24
  • 신문게재 2013-09-0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누리당의 대전시장 선거 출마 후보들이 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정치는 타이밍의 승부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에서는 언제 출사표를 던질 것이냐에 따라, 전체적인 선거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이는 곧 당내 공천 및 선거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9개월 가량 남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들도 사실상 출마를 결심했지만, 출사표를 언제 던질 것이냐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일찍 나서면 상대 후보들에게 집중 견제를 받을 수 있으며, 너무 늦으면 다른 후보들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최근 염홍철 대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주자들의 출마행보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후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한 박성효 국회의원(대전 대덕)은 올 연말께를 적당한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이 연말을 생각하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작용했다. 9월에는 정기국회와 결산심사가 열린다. 10월에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되면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박 의원은 '손톱 및 가시 뽑기 특별위원회' 활동에 전념하는 등 민생 행보에만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이재선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사)역동적인 대전 포럼을 출범시키며, 사실상의 출마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식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다소 시기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죄 의혹에 대한 엄중 처벌과 민주당의 책임 통감을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의 빠른 행보는 현직 후보들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조만간 대전 시정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육 교수는 지난 7월께 미래지방자치발전연구원을 열었으나, 이달 중순께 정식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육 교수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육 교수는 토론회와 언론 매체를 통해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10월 말께를 출마 시점으로 고려하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미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하지만, 아직은 현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견해다.

섣부르게 출마를 선언했다가 되려 구민들의 반감을 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 청장이 10월을 출마 시점으로 고려하는 것은 이때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기로의 분수령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10월 출마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진 전 청장은 “10월을 출마 적기로 보고 있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해 움직이는 후보도 있는 만큼, 더는 늦추기 어렵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 진 전 청장은 최근 당원들에게 친박계 인사라는 강점을 호소하는 한편, 대학원 겸임 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학원생 등 청년세대와의 접촉을 늘리며 외연 확대에 나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선두주자는 출마 시점을 늦추려는 반면, 후위그룹은 서두르는 추세”라고 강조한 뒤 “선두주자는 안정감 속에 확실한 우위 고지를 선점하려 할 것이고, 후위그룹은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줄 반전기회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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